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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로드숍 창업비용 대비 ‘매출 1위’ 더페이스샵...스킨푸드는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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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로드숍 창업비용 대비 ‘매출 1위’ 더페이스샵...스킨푸드는 ‘꼴찌’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11.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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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가운데 창업비용에 비해 가맹점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운영하는 더페이스샵이고 가장 낮은 곳은 스킨푸드(대표 유근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페이스샵의 가맹점 평균 매출이 창업비용의 3배 가까이 되는 반면, 스킨푸드는 1.2배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에뛰드하우스와 더페이스샵, 미샤 스킨푸드, 투쿨포스쿨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홀리카홀리카 등 주요 화장품로드숍 가맹점의 점포당 평균 매출은 3억1766만 원, 평균 창업비용은 1억1848만 원으로 집계됐다. 화장품로드숍 가맹점들이 창업비용의 2.7배 정도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창업비용은 ‘가맹점사업자의 부담금’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맹비, 교육비, 보조금 등을 합친 금액이다. 매출은 직영점을 제외한 순수 가맹점 매출만 집계했다. 또 투자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창업비용 대비 매출액 규모를 계산했다.

비교대상 중 창업비용 대비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464%를 기록한 더페이스샵이다. 각 가맹점 매출이 창업비용의 4.6배 가량 된다는 의미다.

더페이스샵 가맹점 평균 매출은 지난해 기준 3억1148만 원으로 비교대상 중 5위를 기록한 반면, 창업비용은 가장 낮게 나타나 비용 대비 매출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창업비용은 6707만 원으로 8개사 평균 창업비용(1억1848만 원) 대비 5141만 원가량 적었다. 더페이스샵의 창업비용이 현저히 적게 산출된 이유는 18년 및 19년 신규오픈 매장이 없어, 17년 신규오픈 4개점의 평균 부담액을 적용(9평 기준) 했기 때문이다.

더페이스샵 측은 “더페이스샵 매장은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라 2016년부터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모아 놓은 뷰티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 매장으로의 전환 과정을 진행하고 있어, 2018년, 2019년에 오픈된 매장이 없다”며 “이에 따라 17년 신규오픈 4개점의 평균 부담액을 적용(9평 기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공개서 상 기재된 창업 비용은 타사와 같은 조건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쿨포스쿨(대표 심진호)이 419%로 2위를 차지했다. 투쿨포스쿨은 가맹점당 1억1200만 원을 투자해 평균 4억6962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투쿨포스쿨은 조사대상 중 점포수가 가장 적지만, 평균 매출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엔프라니(대표 김태훈)의 홀리카홀리카가 333%,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에뛰드하우스가 291%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홀리카홀리카의 경우 가맹점주들이 지불하는 평균 비용이 1억5220만 원이었고, 평균 매출액은 5억669만 원이었다. 홀리카홀리카는 창업비용과 평균 매출액 모두 비교대상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의 에뛰드하우스 가맹점은 평균 1억3332만 원의 비용을 투자해 평균 3억8858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양사 모두 8개사의 평균치 매출액(3억1766만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며 가맹점당 매출이 비교적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뛰드하우스 측은 “지난해 ‘킷캣콜라보컬러 아이즈 미니키트’, ‘디즈니선콜라보’, ‘bpb 콜라보레이션키트’ 등 다양한 콜라보 제품 출시하며 브랜드 매력도 제고에 힘쓴 결과, 가맹점당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5위는 222%를 기록한 토니모리(대표 배해동), 6위는 214%를 기록한 네이처리퍼블릭(대표 정운호)이었다.

한편 에이블씨엔씨(대표 이해준‧조정열)의 미샤와 스킨푸드는 가맹점 평균 매출이 창업비용이 2배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샤 가맹점주의 평균 창업비용 부담금은 1억2600만 원이었고, 평균 매출액은 2억2703만 원을 기록했다.

꼴찌를 기록한 스킨푸드의 경우 평균 창업비용은 1억4950만 원인 것에 비해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1억8357만 원에 그쳐 비교대상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는 8개사의 평균치(3억1766억 원)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한편 스킨푸드는 2017년 발발한 사드 보복과 오너리스크 등으로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 2004년 조윤호 전 대표가 설립한 스킨푸드는 2017년 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경영 악화를 겪어 2018년 10월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았다. 더불어 스킨푸드 가맹점주 등으로 구성된 채권자 단체가 2019년 조 전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내홍은 더욱 커졌다.

현재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의 자회사에 지난해 9월 2000억 원에 인수된 상태다.

지난해 스킨푸드 매출은 190억 원으로 2018년(652억 원)대비 71% 감소했고, 영업 손실은 62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스킨푸드 측은 “올 4월 플래그쉽 스토어 오픈, 6월 웹 예능 ‘네고왕’ 등을 출현하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고 장기적인 플랜을 토대로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과도기로 봐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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