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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11분기 연속 순익 1000억 원 이상 달성...건전성 지표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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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11분기 연속 순익 1000억 원 이상 달성...건전성 지표도 개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11.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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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이 11분기 연속으로 분기 순이익 1000억 원을 넘기면서 업계 상위권 증권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과도한 우발채무로 문제가 됐던 건전성 지표도 올 들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대출관련 정부 규제에도 충분히 대응할 여력을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 11분기 연속 순익 1000억 원 이상... 코로나19 여파에도 플러스 성장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162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분기 순이익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지표를 비롯해 업황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큰 금융투자업계이지만 시황에 영향을 덜 받는 IB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일찌감치 갖추면서 꾸준하게 수익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내외 지수 하락으로 올해 1분기 다수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심지어 일부 대형사는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1분기 순이익 1023억 원을 기록하며 1071억 원의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함께 순이익 1000억 원 이상 달성했다. 

리테일채널이 약한 메리츠증권은 '동학개미운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지는 못했지만, IB부문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익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리테일 채널도 살아나면서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순이익이 1557억 원과 1625억 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 채무보증 리스크 상당부분 해소.. 주요 건전성 지표도 개선

그동안 메리츠증권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던 우발채무 등 각종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갖고 있던 우발채무 상당수는 신디케이트론 위주 선순위 대출로 구성돼있어 실제 채무로 갈 가능성이 높지 않은 물량이 많았다. 그러나 금투업계의 IB 비즈니스 확대로 인해 우발채무 이슈가 불거지면서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자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면서 조절에 나서기 시작한 것. 
 

 

올해 2분기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비율(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액 비중)은 144.1%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올 들어 채무보증액을 크게 줄여나가면서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액은 지난해 4분기 말 8.53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였지만 올해 2분기 말 6.22조 원으로 반년 만에 2.21조 원을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대출계약 만료로 자연감소된 측면도 있지만 그동안 자기자본으로 갖고 있던 일부 물량을 셀다운(매각) 시킨 것도 있다"면서 "연 2% 가량 수익이 나는 물량이었는데 계속 보유하는 것이 우발채무만 늘리는 상황이 되면서 자산 매각을 상당수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PF 규제안에 대해서도 메리츠증권은 지속적으로 부동산 채무보증액을 줄여가며 가이드라인에 대응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이 부동산PF 등 국내외 개발사업에 자기자본 이상 채무보증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금융투자업규정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는 올해 연말까지 120%, 내년 6월 말까지 110%로 낮춰야한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현재 해당 기준으로는 자기자본의 100% 이하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채무보증한도가 국내 주거용 부동산은 전액 반영되지만 국내 상업용 또는 해외부동산은 절반만, 국내 사회간접자본(SOC)은 제외돼 기준 충족에는 무리가 없어보인다는 평가다. 
 

 

주요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구NCR(영업용순자본비율)과 신NCR(순자본비율)도 올 들어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IB중심 포트폴리오 특성상 제기됐던 건전성 리스크도 상당부분 해소되는 모습이다. NCR은 증권사가 채무불이행시 동원할 수 있는 자금규모 등 위기대응 능력을 파악하는 지표다. 

올해 3분기 말 메리츠증권의 신NCR은 전년 대비 745%포인트 상승한 1562%를 기록했고 구NCR은 같은 기간 49%포인트 상승한 204%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준 메리츠증권의 구NCR은 204%, 부동산PF 규제안을 반영한 채무보증비율은 70%를 기록하는 등 자산구조개선(Re-structuring)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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