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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3분기 '명암'...유한양행·종근당 영업익 '급증', 한미약품·제일약품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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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3분기 '명암'...유한양행·종근당 영업익 '급증', 한미약품·제일약품 '급감'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11.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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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제약사들이 올 3분기에 일제히 매출을 늘린 반면, 영업이익에서는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은 3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제일약품(대표 성석제),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등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53% 감소했다. 

반면, 유한양행(대표 이정희)과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세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16일 금융감독원과 각사 IR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대 제약사의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은 2조694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41억 원으로 7.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린 곳은 유한양행, GC녹십자(대표 허은철), 종근당,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 동국제약(대표 오흥주) 등 6개사다. 나머지 4개사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0대 제약사 중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297억 원, 영업이익은 204억 원이다.

전년동기 대비로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509% 증가했다. ETC(전문의약품)와 OTC(일반의약품), 개량신약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원가율도 감소해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기술료 수익이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베링거인겔하임 132억 원 △얀센 15억 원 △길리어드 17억 원 △유한크로락스 5억 원으로 총 169억 원의 3분기 기술료 수익을 기록했는데 누계 기준으로는 778억 원에 달한다. 유한화학, 애드파마 등 자회사 적자폭 감소도 이익 개선에 한몫 했다.

유한양행 다음으로 영업이익을 많이 늘린 곳은 종근당이다. 10대 제약사 중 매출을 가장 많이 늘리기도 했다. 기존 주력 제품과 신제품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는 전년동기 대비 약 328% 성장한 193억 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아는 92.5% 성장한 77억 원 △HK이노엔과 공동 판매하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55.5% 성장한 71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또한 전년동기 대비 9.2% 가량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 외 매출 대비 OTC 비중이 50% 이상인 광동제약·동국제약, 고마진의 4가 독감백신 덕을 톡톡히 본 GC녹십자가 올 3분기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매출 11.1% 영업이익 3.3%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과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 발기부전 치료제 구구·팔팔 등이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으나 지난 5월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를 반환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회계에 반영돼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제일약품도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3%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업체 측은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다는 설명이지만 도입 품목과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저수익 사업모델이 실적 부진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제일약품의 상품은 전체 매출의 77.6% 비중을 차지하며 자체 개발 제품 비중은 22% 가량으로 저조하다. 원가에 대한 부담이 높은 편이지만 제품 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 비중은 매출의 3.3%인 173억 원(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이 외 대웅제약과 한국콜마(대표 안병준) 자회사인 HK이노엔(대표 강석희, 구 CJ헬스케어)은 한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 보면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5.4% 늘어난 7조5610억 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74026억 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제일약품, 보령제약 등 6개사는 3분기까지 매출·영업이익을 모두 늘리며 선전했다. 반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기술반환, 소송비 등 비경상적 비용이 회계에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이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고 GC녹십자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인데 3분기 추세로 보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6개사가 올 한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사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저조한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누적 영업이익 변동폭도 가장 크게 나타났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4.7% 늘어난 1조1285억 원, 영업이익은 212.3% 증가한 73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매출 1조 원을 아슬아슬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웅제약은 누적 영업이익이 좋지 못하다. 올 3분기까지 8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80.1% 감소한 수치다.

이는 ETC 부문 주력 제품이었던 항궤양 라니티딘 복합제 '알비스'와 '알비스D'의 매출 부재,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출 감소와 ETC 매출 감소,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균주 분쟁으로 인한 소송 비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비스는 매분기 100억 원의 매출고를 올려왔으며 대웅제약 전체 매출의 약 6.2%(지난해 기준)를 차지했으나 발암 우려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검출 사태로 지난해 9월부터 판매가 중지됐다. 이에 따른 알비스 폐기처분 비용(약 100억 원)도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억대의 ITC 소송비용과 예비판결도 부담이 되고 있다. ITC는 지난 7월 나보타에 대해 10년간 수입 금지를 권고하는 예비 판결을 내려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이 이의를 제기했고 ITC 산하 조직인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은 지난 달 26일 수입금지 기한을 무기한으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ITC의 최종 결정은 19일 발표된다.

별도 기준으로도 대웅제약은 3분기까지 매출 7033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 5.5% 88.3% 감소한 수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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