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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광고비 평균 15% 줄일 때 GC녹십자는 56%나 늘리며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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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광고비 평균 15% 줄일 때 GC녹십자는 56%나 늘리며 '역주행'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11.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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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제약사들이 코로나19사태로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올들어 광고선전비를 평균 15%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광고선전비를 56%나 늘리며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제약사의 올해 3분기까지 광고선전비는 20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25억 원에 비해 15.3% 감소했다. 

대웅제약(대표 전승호)과 종근당(대표 김영주), 유한양행(대표 이정희), 동아ST(대표 엄대식) 등이 광고선전비를 20% 이상 줄이는 등 6개사가 감축에 나섰다.

일동제약(대표 윤웅섭)과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은 한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했고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과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GC녹십자와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은 광고선전비를 두 자릿수 비율로 늘렸다. 

GC녹십자는 판매촉진비도 8.5% 늘었다. 이들 회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문의약품(ETC) 처방이 감소하면서 일반의약품(OTC)과 헬스케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비와 관리비(이하 판관비)는 기업의 제품, 상품 등의 판매와 관리·유지 활동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판관비는 직원의 급여와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홍보비, 판매촉진비 등 매출원가에 속하지 않는 모든 영업비용을 포함하고 있다.

광고선전비는 판관비에서 급여 다음으로 지급수수료와 함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으로 기업 성과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대개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식음료 등 헬스케어 제품·상품 △기업 홍보 차원에서 광고선전비를 지출하는데 약사법상 광고가 전면 금지된 전문의약품(ETC)은 제외된다. 

10대 제약사 중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GC녹십자다. 올해 3분기까지 236억 원을 광고비로 지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 4.4% 11.9% 늘었다. 

유한양행과 종근당, 광동제약은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를 일제히 줄였는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대웅제약으로 올해 3분기까지 323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5.9%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일제히 줄었는데 이는 광고비와 무관하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출·전문의약품 매출 감소, 보툴리눔 균주 소송비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광고선전비 감소는 코로나19로 비용 관리 차원에서 경비를 절감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감소한 수치는 매출 등 실적 증감에 큰 영향을 줄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업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인 접대비와 판매촉진비(이하 판촉비)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영업의 여파로 소폭 감소했다. 접대비의 경우 손익계산서에 따로 기재되거나 판매촉진비에 포함해 기재되고 있다.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아우르는 판관비의 경우 유한양행이 11.7%로 가장 많이 줄었고 GC녹십자가 15.2%로 가장 많이 늘었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 보령제약을 제외하고 7개사가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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