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대표 김영주)과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의 공장가동률이 100%를 훌쩍 넘기고 있고, 유한양행도 90%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GC녹십자(대표 허은철)의 가동률이 60%대로 곤두박질을 치면서 가동률 평균치를 깎아먹은 탓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매출 기준 상위 5개 제약사의 공장 가동률은 평균 91.9%로 전년 동기 92.7%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했다.
가동률은 의약품 생산실적을 생산능력(CAPA, Capacity)으로 나누어 계산한 수치다. 생산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었으나 생산능력이 12.2% 증가한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5대 제약사 중 가동률이 가장 낮은 곳은 GC녹십자다. GC녹십자는 생산능력이 13.8% 증가했으나 생산실적은 5.2% 감소하면서 가동률이 76.8%에서 64%로 12.8%포인트나 떨어졌다. 생산실적이 3000억 원을 밑돈 곳은 5대 제약사 가운데 GC녹십자가 유일하다.
GC녹십자의 생산실적은 5개사 중 최저인 반면, 매출은 별도 기준 8916억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생산실적이 저조한데도 외형이 큰 까닭은 자체 생산한 의약품보다는 도입 상품이나 의약외품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GC녹십자의 상품 매출 비중은 44.9%에 이른다. 자체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비용도 전체 매출의 9.4%규모로 5대 제약사 중 가장 저조한 편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상품 매출이 생산실적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3분기 누적 상품매출 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0.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동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웅제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동률이 131.5%였던 데 비하면 13.3%포인트 하락했으나 5대 제약사 가운데는 최고치를 유지했다.
종근당이 111.7%로 그 뒤를 이었다. 종근당은 생산실적도 6377억 원으로 5개사 중 가장 많았다.
유한양행(대표 이정희)과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은 전년동기 대비 생산실적이 20%대 비율로 늘어나면서 가동률이 함께 올랐다. 유한양행은 4472억 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하며 가동률이 15.8%포인트 늘었다. 한미약품도 생산실적 4567억 원을 기록해 가동률이 2.8%포인트 증가했다.
생산능력은 5대 제약사가 일제히 늘어 12.2%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 3분기까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미약품으로 전년동기 대비 23.9% 증가한 5731억 원을 기록하며 종근당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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