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 무선 ARPU는 올 3분기 3만789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 3만3000원대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시장이 포화되면서 점차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2019년 말 (3만1064원)보다도 더 떨어진 것이다.
ARPU는 무선수익을 무선 회선 가입자 수로 나눈 것이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익과 음성 및 데이터 수익, 부가서비스 수익, 약정 및 결합할인 수익 등이 포함된다. 휴대전화 가입자 대상 ARPU는 별도 공개되지 않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무선 회선 중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3사 별로는 SK텔레콤이 3만51월, KT가 3만1620원, LG유플러스가 3만695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포인트, 0.9%포인트,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 데이터 요금을 2019년과 비교해 25% 낮추겠다는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고가 요금제 출시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품질 불만으로 5G를 이탈하는 가입자도 늘어났는데,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G가 상용화된 2019년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5G→LTE’로 돌아간 가입자는 56만2656명이다.
통신요금 인가제도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새 요금제 출시 전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도록한 규제다. 1위 사업자가 과도하게 요금을 조정해 소비자와 후발업체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991년 도입된 제도다.
이달 10일부터는 기존의 요금인가제가 폐지되고 ‘유보신고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유보신고제는 SK텔레콤이 신규요금제를 신고하면 정부 판단에 따라 15일 이내에 반려할 수 있다.
현재 통신 3사 중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 곳은 KT가 유일하다. 요금제 종류에 따라 ▲월 4만5000원, 5GB 제공 ▲월 6만9000원, 110GB 제공으로 나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내년 초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데이터 제공량이 다양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짐에 따라 데이터 구간별로 촘촘한 요금제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중저가 요금제가 다양하게 출시되면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는 동시에 ARPU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