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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에 사람 대신 로봇과 드론?...건설업계 4차 산업기술 도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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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에 사람 대신 로봇과 드론?...건설업계 4차 산업기술 도입 박차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0.12.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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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건설사들이 4차 산업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택사업 불황 등으로 건설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기술과 디지털화를 통해 사업성을 개선하려는 목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대표 박동운)·삼성물산(대표 이영호·고정석·정금용)·대림산업(대표 김상우·배원복)은 물론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대우건설(대표 김형)·포스코건설(대표 한성희) 등 대형 건설사들이 BIM·모듈러주택·드론·3D프린팅 등의 기술을 앞다퉈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건설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성이 낮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있어 왔지만 업황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신기술과 디지털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모양새다.

각사가 공통으로 진행하는 작업은 공정·안전관리의 디지털화다. AI·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업무 체계를 일원화해 공기 단축 및 원가 절감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설계도면 작성단계에서 오차·하자 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BIM(건설 빌딩 모델링) 기술은 너 나 할 것 없이 채택하고 있다.

대림건설은 지난 1월부터 공동주택 기획·설계 과정에 BIM 기술을 적용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빅데이터를 통해 공정을 관리하면서 생산성을 기존대비 70%가량 끌어올렸다.

드론을 도입한 현장 측량 분야에선 대우건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6년부터 드론 인력을 운용해왔고 2018년엔 건설현장에 무인비행기를 도입했다. 지난 3월부턴 드론개발사 아스트로엑스 지분을 30% 확보하는 등 관련 분야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GS건설·포스코건설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설계, 현장 측량, 안전·공정관리 등의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스마트건설 분야에서 선두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현대로보틱스(대표 김창학)와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대표 최성안)과 로봇 개발 등에서 협업이 원활한 덕분이다.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현대로보틱스와 개발한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건설현장에 시범 적용하는 등 건설 로봇 분야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2022년부턴 투입을 확대해 2026년까지 건설현장 작업의 약 20%를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지난달 현대건설은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를 열고 각종 공정관리 시스템, 건설장비 자동·반자동 제어시스템, 건설 로봇 등 27개의 관련 기술 및 장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AI 기반 자동 설계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플랜트 건설 분야 디지털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같은 달 건설혁신 기술전을 열고 설계·공정관리 시스템, 무인 로봇 등 48가지 기술을 선보였다.

건설건설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건설사의 디지털 전환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건설업 노동생산성은 2009년 이후 10년 동안 27.9% 급락했다. 자재·인건비는 상승세지만 생산성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같은 기간 제조업 생산성은 18.5% 증가했다.

또한 건설업은 현장 의존도가 높아 설계변경·사고 등 변수가 많다는 점과 건설생산체계의 복잡다기화가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다.

이와 관련해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건설산업이 제조업 수준의 디지털화를 진행하면 종전대비 생산성이 25%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산업의 디지털화가 1% 진전될 때 생산성이 0.81% 증가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건설업의 낮은 수익성과 정체된 생산성이 부각한 만큼 건설기술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스마트건설 도입 초기 단계여서 수치화할 수 있는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어떤 기술이 어떤 프로젝트에 더 효과적인지 등을 실증하는 단계여서 종전대비 성장률 증가치를 가늠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건설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건설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관련 분야 연구개발을 지속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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