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신 모(여)씨는 지난해 맥북 프로 16인치를 구매했다. 하지만 사용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부터 발열 증상이 시작됐다는 게 신 씨의 주장이다.
신 씨는 지난 6개월 동안 애플 측에서 요청한 배터리 사이클 수(구매후 배터리 충전횟수) 등 배터리 성능을 체크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했다. 업체에서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부품도 교체했지만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신 씨는 “발열 증상이 시작되고부터 배터리가 3분에 1%씩 닳고 있다”며 “애플 측도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지만 6개월 째 원인 파악 중이라는 황당한 소리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에서 요구한 모든 것을 했지만 해결방법을 알지 못했고 보상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문제는 인정하면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수리와 보상을 못해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맥북 프로 16인치형은 현재 온라인상에서 최저가 340만 원에 판매되는 고가 제품이다.
업체 측은 이 제품에대해 ‘애플 노트북 사상 최대의 배터리 용량’을 탑재한 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사용 및 애플 TV 앱 동영상 재생 시 최대 11시간까지 배터리가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애플코리아 측의 대응이다. 발열 증상과 배터리 소모 현상에 문제가 있다면서도 제대로 된 수리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공산품의 경우 품질보증기간 내 제품하자 발생 시 무상수리받을 수 있다. 만약 보증기간이 지났다면 유상수리를 받을 수있으며 수리가 되지 않을 경우 감가하여 교환·환불 받을 수 있다.
애플코리아는 문제 원인 파악을 위해 6개월의 긴 시간을 끌고 있지만 제품 내 하자 발생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신 씨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이같은 무책임한 서비스는 애플코리아의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지난달에도 맥북 사용자들이 '운영체제(OS) 업데이트 후 제품이 먹통이 됐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애플코리아는 고장 원인은 내부 규정상 밝히지 않고 무상수리를 거부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애플코리아에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을 받을 수 없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