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포화로 인한 긴 대기시간과 ▶잦은 점검은 물론이고 ▶접속에서 튕기거나 ▶유료 아이템이 지급되지 않는 등의 각종 버그로 게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불만들이 넘쳐난다.
과금 유저들은 미숙한 운영과 엉성한 시스템을 사유로 컨텐츠 환불을 요구하고 있으나 게임사 측은 "빠른 시일 내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환불과 보상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상황이다.
경북 안동시에 거주하는 임 모(남)씨는 미르4를 시작한 지 2주만에 게임을 접었다. 접속 대기와 반복되는 튕김·재접속은 기본이고 하루 한번꼴로 이뤄지는 서버 점검 등으로 더 이상 게임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검색 오류, 비정봉 무한 사냥 등 각종 버그도 잦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
임 씨는 '신입용사의 장비 패키지'라는 5만5000원 상당의 버프 아이템 사용 시 능력치가 오히려 하락하는 버그도 겪었다.
사전등록 보상 아이템도 지급되지 않았다.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위메이드 측은 "사전예약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소관"이라며 전적으로 책임을 미뤘다.
임 씨는 "게임을 정상 이용할 수 없어 과금한 컨텐츠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분개했다.
부산 사하구에 사는 하 모(남)씨도 결제한 유료 아이템이 지급되지 않는 버그와 게임사의 미숙한 운영으로 미르4 이용에 불편함을 겪었다.
하 씨는 미르4 출시 첫날 신규 유저의 게임 플레이를 지원하는 '신입용사의 장비 패키지'를 인앱 결제했으나 시스템 오류로 아이템이 지급되지 않아 한 번 더 결제한 뒤 앞선 결제분에 대한 환불을 문의했다.
환불 처리는 일주일 이상 지연됐다. 지난 6일 오후 4시경 환불이 완료됐다는 안내를 받은 하 씨. 게임을 즐기던 중 재결제를 하라는 문자 메시지와 함께 갑작스런 이용 정지를 당했다. 정상적인 환불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하 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재결제를 한 뒤 고객센터에 항의했다. 위메이드 측은 "비정상 환불 제재 자동화 시스템이 계정을 비정상 환불로 판단했다"며 "재결제한 금액은 환불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하 씨는 "게임 시스템 오류로 환불을 신청한지 2주가 다 돼서야 처리됐는데 계정 이용정지까지 당했다. 말로만 죄송하다고 할 뿐 보상도 따로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위메이드 '미르4' 공식 커뮤니티에는 유저들이 지적한 문제들을 개선해달라는 글이 하루에도 수 십건씩 올라오는 상황이다. 점검을 자주하는데도 버그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고 고객센터에 문의해도 답변이 없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 이용자는 "유저들이 게임에 애착을 가지고 버그를 제보해주는데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마치 벽에다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하루에 한번꼴로 덜컥 점검하는데 패치 이후에도 버그가 여전하다. 유저들이 얼마나 빠져나가야 정상적인 게임이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 측 입장을 확인하려 했지만 수차례 연락을 시도해도 연결되지 않았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도 출시 초기에는 서버와 버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수익만큼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과의 소통이다. 성장에 바빠 유저들을 외면하는 게임은 결과적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