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콜로라도도 트렌드에 맞춰 지난해 9월 ‘리얼 뉴 콜로라도’로 돌아왔다. 쌍용자동차가 이끌던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건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출시 후 지난해 12월까지 1243대가 팔리며 한국지엠 내 판매량 Top5에 랭크했다.
외관은 확실히 강렬하고 듬직하다. 제원을 보면 전고(1795mm)는 전 모델보다 45mm 낮아졌고 전장(5395mm)도 20mm 짧아졌다. 휠베이스(3258mm)는 그대로라 크기로는 크게 달라진 점을 체감하기 어렵다.
내부는 투박하지만 촌스럽지는 않다. 픽업트럭의 특성상 내부 인테리어보다는 오프로드 성능이 중요한 만큼 크게 거슬리지도 않다. 시트는 천연가죽이다. 2열 아래에는 적재함이 자리해 공간 활용도 다양화할 수 있고 실내공간도 여유롭다.
콜로라도로 물 웅덩이, 비탈길, 자갈길 등 다양한 험로를 체험했는데 역시나 뛰어난 만족감을 줬다. 인상적인 기능은 힐 디센트 컨트롤이다. 35도 경사의 가파른 길을 오른 뒤 내려올 때 이 기능만 키면 천천히 그리고 안정적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업체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150cm 구덩이도 뒷바퀴 하나가 떠 있는 가운데서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처음에는 경험이 없어 다소 두려움이 생기지만 안정적 운행이 가능하니 안심해도 좋다.
물론 트레일러를 콜로라도 뒤에 달고 방향 회전이나 언덕을 넘는데도 문제 없다. 확인하니 견인 능력이 3.2톤에 이른다고 한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서스펜션과 올 터레인(Terrain) 타이어 덕에 울퉁불퉁한 바윗길도 큰 흔들림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오프로드 특화 차량이지만 온 로드에서 주행감도 나쁜 편은 아니다. 정숙성이 뛰어난 차량은 아니지만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4로 불리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상황에 맞게 사륜, 이륜 구동을 택할 수 있다. 물론 노면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구동 방식을 변환하는 오토 모드도 있다. 계속 달리다 보면 정말 어디로든 떠나보고 싶다는 욕구가 절로 생긴다.
콜로라도의 가격은 EXTREME 3830만 원, EXTREME 4WD 4160만 원, EXTREME-X 4300만 원, Z71-X 트림은 4499만 원, Z71-X MIDNIGHT 에디션은 4649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