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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광주은행장은 연임됐는데 부산·경남·전북은행장들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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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광주은행장은 연임됐는데 부산·경남·전북은행장들 거취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1.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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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장 5명이 작년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서현주 제주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나머지 행장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에서 안정적 경영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연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지난해 지방은행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은행장은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까지 총 3명이다. 지난해 10월 선임된 임성훈 대구은행장은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 송종욱·서현주 행장 연임 확정... 빈대인·황윤철 행장 연임 여부에 촉각

앞서 임기 만료를 맞은 지방은행장들은 모두 연임에 성공하면서 다른 은행장들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서현주 제주은행장이 2년 연임에 성공했고 최근 송종욱 광주은행장도 1년 연임을 확정했다. 두 행장 모두 재연임이다. 

지난해 지방은행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됐지만 오히려 보수적인 인사 기조가 작용하면서 실적 감소에도 연임을 속속 확정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개 지방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15.1% 감소한 8688억 원에 그쳤다. 연간 누적 순이익도 지난 2019년 1조1637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임을 확정짓지 못한 지방은행장 중에서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큰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연임이 점쳐진다. 
 

임 행장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내리 2번을 연임한 현직 기준 국내 최장수 은행장으로 지난해 코로나 위기에도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4억 원 1.3% 감소한 1066억 원으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충당금 전입 이슈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플러스 성장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약 1년 정도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임 행장을 연임시킬 가능성도 높다. 
 

 

관건은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이다. BNK금융지주 자회사인 두 은행은 지난해 타 지방은행 대비 실적 감소폭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은행장의 무난한 연임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27.6% 감소한 2577억 원, 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8.9% 줄어든 1481억 원에 그쳤다. 두 은행 모두 경기악화 대비 충당금을 적립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점이 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부산은행은 600억 원, 경남은행은 370억 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실적 외에도 두 은행이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펀드(이하 라임펀드) 판매은행에 포함된 점도 걸림돌 중 하나다. 부산은행은 라임펀드를 527억 원, 경남은행은 276억 원을 판매했다. 
 

 

라임 이슈는 빠르면 내달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려 징계수위가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금감원은 앞서 열린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에 대한 제재심에서 전·현직 증권사 대표이사에게 중징계를 권고한 바 있다. 

반면 코로나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행장 선임보다 종전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특히 부산·경남은행의 경우 지역특성(부산·울산·경남)상 수출 산업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역성장에 직격탄을 받아 실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 일관성 유지를 위해 실적과는 별개로 두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앞서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그룹 임원 연임시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였다. 위기 극복을 위해 두 행장을 1년 연임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아직 임추위 일정은 명확하게 확정된 바는 없다"고 짧게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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