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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은행 여성임원 고작 4.8%...기업은행 2명 최다, 우리은행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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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은행 여성임원 고작 4.8%...기업은행 2명 최다, 우리은행 '제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1.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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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여성임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은행권에서는 여성임원 비중이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연말과 연초에 걸쳐 이뤄진 정기 임원인사에서 6대 시중은행 가운데 절반이 여성 임원을 선임하지 않았고, 우리은행은 현재 여성 임원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IBK기업은행(행장 윤종원)이 유일하게 복수의 여성임원을 두고 있을 뿐이고, 나머지 은행들은 여단 1명에 그칠 정도로 여성임원 선임에 인색하다. 

◆ 6대 은행 여성임원 비율 4.8%... 소비자보호부문장에 여성 등용

19일 기준 6대 시중은행의 상무 및 부행장 이상 임원 총 124명 가운데 여성임원은 6명으로 전체 임원의 4.8%에 그쳤다. 

IBK기업은행이 2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행장 진옥동), KB국민은행(행장 허인), NH농협은행(행장 권준학), 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은 1명씩 선임했다. 우리은행(행장 권광석)은 유일한 여성임원이었던 송한영 부행장이 임기만료로 퇴임했고 신규 선임이 없어 현재 여성임원은 없었다. 
 

 

여성임원 6명 중에서 이번 임원인사 때 신규 선임된 임원은 3명이었는데 모두 '소비자보호'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이라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올해 3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대비하기 위해 각 은행들이 소비자보호 관련 부서를 확충하는 등 힘 실어주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섬세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선임한 점이 반영된 결과였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김은희 부행장을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으로 신규 선임하면서 임찬희 부행장(자산전략그룹)과 함께 6대 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복수 여성임원이 재직 중이다.

하나은행도 소비자보호업무를 담당하는 손님행복그룹장에는 전임 백미경 전무에 이어 노유정 상무를 선임했다. 노 상무는 손님행복그룹장으로서 소비자보호담당 임원(CCO) 업무를 수행한다. 

NH농협은행은 이수경 부행장을 금융소비자보호부문장으로 선임했다. 특히 NH농협은행은 그동안 타 임원이 겸직하던 CCO 자리를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처음 독립 CCO로 선임하면서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다.

은행권 전체 직원수를 살펴보면 남녀 비중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거나 여성이 더 많은데도 여성임원이 절대적으로 적은 숫자여서 불평등 문제가 늘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조사대상 6대 은행 중에서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은 여성 직원 수가 더 많았는데, 특히 하나은행은 여성 직원수가 남성직원보다 약 2500여 명 더 많았다. 

특히 유리천장 이슈가 나올 때마다 여성직원에 비해 남성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길다는 점이 부각됐는데 실제 성별 평균 근속연수를 살펴보면 일부 은행은 성별에 따른 근속연수 차이가 크지 않은 곳도 있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남녀 직원 평균 근속연수 차이가 가장 작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남성직원이 16.5년, 여성직원은 14.3년으로 편차는 2.2년에 불과했다. 대부분 3~4년 차이가 발생했고 가장 차이가 큰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6.4년이었다. 

한편 '유리천장' 이슈가 매년 불거지자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 차원에서 여성인재 육성 및 등용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그룹차원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총 3기수가 운영됐고 KB국민은행은 2022년까지 부점장급 이상 여성비율을 20%까지 상향시켜 차세대 여성임원 후보군을 지속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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