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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MMORPG 게임 상위 아이템 획득 확률 0.01% '바늘구멍'...수백·수천만원 쏟아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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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MMORPG 게임 상위 아이템 획득 확률 0.01% '바늘구멍'...수백·수천만원 쏟아부어야
장르별 장단점 명확....롤플레잉 천장 도입 시 재미 상실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1.27 07: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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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합성과 강화, 뽑기(Gacha, 가챠) 확률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상위 등급 아이템에 0.01%대의 지나치게 낮은 확률을 설정해 수백 내지 수천만 원의 과금을 유도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일정 수준 이상 과금 시 아이템을 확정 지급하는 이른바 '천장' 시스템을 도입해 불만을 다소 누그러뜨리고  있으나 유저 간 격차 경쟁을 골자로 하는 장르 특성상 모든 과금 요소에 천장을 둘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박 모(남)씨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위메이드의 MMORPG '미르4'를 두 달여 간 이용해온 과금 유저다. 상위 등급인 영웅급 아이템에 설정된 0.01% 수준의 확률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미르4 아이템 등급은 고급(일반)과 희귀(중급), 영웅(상위급), 전설(최상위급)로 구분된다. 영웅급은 뽑기와 합성으로, 전설은 오로지 합성으로만 획득 가능하다.

합성이란 동일한 등급의 재료들을 합쳐서 새로운 아이템 또는 상위 등급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게임 내 과금유도 시스템의 일종이다.

영웅급의 뽑기 확률은 0.1% 이하로 설정돼 있어 10+1회 뽑기(3만3000원) 기준으로 4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까지 과금해야만 얻을 수 있다. 합성의 경우 2.9% 확률의 뽑기로 얻은 희귀 재료 4개가 있어야만 시도가 가능하다.
 

위메이드 '미르4'는 뽑기를 통해 얻은 희귀 재료 4개를 바탕으로 합성을 시도하면 7%의 확률을 통해 영웅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위메이드 '미르4'는 뽑기를 통해 얻은 희귀 재료 4개를 바탕으로 합성을 시도하면 7%의 확률을 통해 영웅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박 씨는 "2.9%의 확률로 뽑은 희귀 재료 4개를 모아야만 영웅급 합성을 시도할 수 있다. 영웅급 이상은 핵과금 유저 외에는 쳐다도 보지 말라는 얘기 아니냐"면서 "뽑기 가격을 낮추든 확률을 높이든 유저 친화적인 정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는 지난 6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천장 개념의 '합성 정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합성 정가는 영웅과 전설급 합성 시 25회를 실패하면 1개의 재료를 확정 지급하는 것이다. 업데이트 이전에 실패한 합성 횟수들도 소급 적용했다.

그러나 미르4 유저들은 사실상 천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영웅급 합성 25회를 시도할 수 있는 대상은 수백, 수천만 원 이상을 과금하는 유저들이라는 것이다. 수십만 원 수준의 과금 유저들은 해당사항이 없다는 불만이다. 

미르4 공식 커뮤니티의 한 유저는 "25회는 수천만 원 과금한 유저들만 가져가라는 의미"라면서 "무과금과 소과금·중과금 유저들은 이번 천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저는 "보여주기식 천장으로 과금 장벽을 더 높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어이없어 했다.
 

위메이드가 운영하는 '미르4' 공식 커뮤니티 카페에는 천장 시스템에 대한 유저들의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위메이드가 운영하는 '미르4' 공식 커뮤니티 카페에는 천장 시스템에 대한 유저들의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 업계 "MMORPG는 장르 특성상 천장 시스템 부적합" 입모아

'미르4'뿐만 아니다. 국내  모바일 MMORPG 과금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 원성이 높다. 

합성과 강화, 뽑기에 설정된 확률이 당초 지나치게 낮은 데다가 과금 안전장치라 할 수 있는 '천장' 시스템도 일반 과금유저들에게는 사실상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임 속어로 사용되는 '천장'은 과금 또는 뽑기 횟수가 일정 수준에 달하면 아이템을 확정 지급하거나 일부 보상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일컫는다. 

수집형 RPG, 캐주얼 등의 장르에서는 납득할만한 수준의 천장을 속속 도입하는 반면 유독 MMORPG 장르에서는 천장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막상 천장 시스템이 도입돼도 뽑기가 아닌 '합성'에만 국한되고 있다. 천장에 닿기까지의 과금 규모는 일반 과금유저들에게는 여전히 '넘사벽'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서비스하는 주요 모바일 MMORPG 중 위메이드 '미르4'를 비롯해 넥슨 '바람의나라: 연', 엔씨소프트 '리니지M', 웹젠 'R2M' 등이 합성 실패횟수가 일정 기준을 도달할 경우 아이템을 확정 지급하는 천장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은 보물 등급의 환수 합성 실패 시 합성점수를 얻게 된다. 합성점수가 일정 기준치까지 누적되면 3단계 보상 달성 시 전설 등급 환수를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리니지M'은 변신 카드 합성 실패 시 도전 등급별 포인트가 누적되며 포인트가 일정 수치에 도달하면 도전 등급의 결과물을 확정 지급한다. 

'R2M'은 영웅·전설급 변신 합성에 실패할 경우 각각의 합성 포인트를 획득하며 누적된 포인트로 임의의 상위 등급 변신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게임업계는 천장이 유저들과 게임사가 상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며 잘만 적용하면 꾸준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수익모델이지만 모든 장르에 도입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예를들어 수집형 RPG는 게임 목적이 영웅 또는 카드 수집이므로 천장 시스템이 적합한 반면 MMORPG는 레이드(Raid), 실시간 PvP(Player versus Player) 등을 통한 유저간 경쟁이 주목적이므로 천장 도입 시 유저 평준화가 이뤄져 재미가 상실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유저들보다 더 강해지는 것이 MMORPG의 목적인데 낮은 천장으로 평준화가 이뤄지면 게임의 원동력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게임사가 천장 도입을 어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천장 시스템은 유저별, 게임 장르별로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기업은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과금 유저는 아이템을 확정 지급받는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핵과금 유저는 타 유저들과 격차를 넓히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천장이 명확한 유저 친화적 시스템인 이상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핵과금 유저가 아닌 이상 한계 없이 과금을 계속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타 장르 대비 과금 수준이 지나치기 때문에 적절한 천장 시스템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장르 특성상 모든 과금요소에 전부 적용할 수 없고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형태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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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스 2021-01-28 12:34:56
잘 안나오니까 아이템 가치가 유지되는거지...개나소나 전설템 들고 다니면 그게 전설 템이가 그냥 잡템이지

ㅇㅇ 2021-01-27 10:32:17
진짜 돈없으면 게임을 못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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