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철수할 경우 국내 단말기 제조사가 삼성전자만 남게 되면서 마케팅이나 비용 측면에서 통신사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전자 모바일 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며 이 기간 누적 영업적자가 약 5조 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단말기 사업에서 완전 철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1%, LG전자 13% 순이다. 만약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면 국내 단말기 제조사는 삼성전자만 남게 되면서 과점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LG전자가 점유한 13%의 몫은 삼성전자가 더 많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동일한 안드로이드 OS를 쓴다. 또 국내 시장에서 중저가폰 위주로 판매를 했기 때문에 가격면에서도 기존 소비자들이 삼성전자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통신사들도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보조금 문제에서 우위를 잃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확정이 된 사안은 아닌 만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나 통신사들에 유리한 부분은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 스마트폰도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진입 장벽을 새로 뚫고 올 업체도 없고 마케팅 등에서 통신사들의 부담은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단기적으로 보면 이미 LG전자 단말기 가격이 하락하는 등 좋은 부분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도 선택권이 줄어 불리한 점이 많을 것”이라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