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기전자, 증권, 보험 등 11개 업종은 코로나19 수혜로 영업이익이 19조 원 이상 늘었지만, 조선·기계·설비, 자동차·부품, 철강을 포함한 11개 업종은 실적이 부진했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시가총액 500대 기업 중 지난 15일까지 2020년 잠정실적을 공개한 326개 기업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106조6511억 원으로 전년 2105조6307억 원 대비 1조204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0.05%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산업별 희비가 극명히 갈린 가운데 언택트(비대면) 수요 확산, 주식시장 활황의 수혜를 입은 업종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게 CEO스코어의 설명이다.
전체 22개 업종 중 11개 업종에서 19조1453억 원의 영업이익이 늘었다.
IT전기전자의 작년 영업이익이 47조9882억 원으로 전년보다 13조3923억 원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증권(1조5941억 원↑), 보험(1조4504억 원↑), 식음료(1조1309억 원↑) 업종도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늘었다.
반면 11개 업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조3614억 원 감소했다. 34개 지주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조504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0조2069억 원 줄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2조1523억 원↓), 자동차·부품(1조4428억 원↓), 철강(1조3861억 원↓), 공기업(1조1015억 원↓) 등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조사대상 326개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5곳의 영업이익이 늘었다. 이들 기업에서 늘어난 영업이익은 28조9262억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8조2254억 원↑)와 SK하이닉스(2조2999억 원↑)의 합산 영업이익 증가액이 10조5253억 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36.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기업의 전체 실적은 부진했다. 양사를 뺀 324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837조9436억 원으로 2019년보다 0.6% 감소했다.
한편 조사대상 326곳 중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2019년 26곳에서 지난해 25곳으로 감소했다. SK, SK이노베이션, GS, 두산, 두산중공업, 롯데케미칼이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반납했고 LG화학, 메리츠금융지주, CJ제일제당, 미래에셋대우, 삼성화재가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