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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륙교 놓여져 차로 운반하는데 '도선비' 요구하는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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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륙교 놓여져 차로 운반하는데 '도선비' 요구하는 택배
업체마다 비용도 달라...부과기준 명확치 않아
  • 김민국 기자 kimmk1995@csnews.co.kr
  • 승인 2021.02.23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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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체들이 육지와 다리로 연결돼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한 섬 지역 배송 시 추가 비용을 부과하고 있어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배송비도 업체별로 천차만별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요 택배업체들은 지역마다 배송 환경 등이 달라 요금도 차이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전남 고흥군에서 수산업을 하는 김 모(여)씨는 섬 지역으로 판매 상품을 보낼 때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에 배로 실어나르는 도선비의 명목으로 5000원 가량의 추가 배송비를 지불해왔다. 그러나 전남 암태도 등 섬 지역은 육지와 연결하는 '연륙교'가 생겼음에도 같은 수준의 특수 배송비를 요구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김 씨는 “다리가 놓아진 섬은 육지와 같이 화물차로 이동할 수 있을 텐데 왜 배송비가 추가로 부과되는지 모르겠다”며 “영업소에 문의해도 본사 운영 방침이라 정확히 알 수 없다더라”며 억울해 했다.

23일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택배 등 주요 택배업체들의 도서지역 택배 비용을 조사한 결과 우체국 택배를 제외한 3사 모두 추가 배송비를 받고 있었다. 도선비나 항공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CJ대한통운은 지역의 배송 여건에 따라 유동적으로 도서배송비를 부과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000원 이상, 한진택배는 5000원 가량의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우체국택배는 ‘우편법 14조’에 따라 특수 배송비를 받지 않고 있다.
 


◆ 다리로 연결된 된 섬 지역도 추가비용 제각각...부과기준 두루뭉술

문제는 연륙교가 놓아진 섬에 대한 요금 부과 기준이 모호하다는 데 있다.

택배업체들이 운영 중인 '택배 예약 서비스'를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택배의 도서지역 배송비를 조회해 본 결과 연륙교가 있어도 섬마다 요금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CJ대한통운은 현재 개인 배송 예약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전남 암태도(위)와 거금도(아래)의 배송비를 각각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전남 암태도(위)와 거금도(아래)의 배송비를 각각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 한진택배가 전남 거금도(왼쪽)와 암태도(오른쪽)의 배송비를 각각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 한진택배가 전남 거금도(왼쪽)와 암태도(오른쪽)의 배송비를 각각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 압해도, 고흥군 거금도 등 연륙교가 놓아진 섬 지역의 배송비는 5000원 가량으로 두 업체 모두 추가 배송비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 있는 전남 신안군 암태도로 보낼 때는 5000원의 추가 배송비가 더 붙어 총 1만 원을 지불해야 했다.

업체별, 지역별 배송비가 천차만별이지만 관련 규정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은 정확한 부과 기준을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CJ대한통운은 ‘요청에 의한 포장비용 및 도선료, 하역료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홈페이지상에서 안내하고 있으나 지역별 차이 등 부과 기준이 정확히 기재돼 있진 않다. 한진택배도 '한 상자당 5000원의 도선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규정에 명시하고 있지만 역시 상세 기준은 알 수 없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규정에서 ‘지역 특성 및 부가서비스에 따라 추가로 받는 운임이 있다'고만 알리고 있다.

택배업체들은 지역마다 유류비 등 여건이 모두 달라 요금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 이 때문에 모든 지역별 상황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일이 안내하긴 어렵다는 주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추가 배송료 발생 원인에 꼭 도선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리가 놓아진 지역이어도 원거리라면 유류비 등의 비용도 더 나오기에 요금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 산간지역 배송 시 추가 비용을 받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지역별로 배송거리 등 여건이 다르다. 이 때문에 특수 배송비가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도 “위탁 배송을 하는 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한다. 전남 암태도의 경우가 그렇다. 연륙교의 길이도 길 뿐더러 교통 여건도 좋지 않아 다른 업체에 위탁 배송을 맡기고 있다. 이런 특수 상황이 아니라면 연륙교가 있는 섬 지역에 추가 요금을 받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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