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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은행·증권 CEO교체로 물갈이 인사...부회장단 구성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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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은행·증권 CEO교체로 물갈이 인사...부회장단 구성은 어떻게 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2.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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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가 은행, 증권사 등 지주 내 핵심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는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를 선택했다. 

코로나19사태로 경영안정성이 요구됨에 따라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연임시킨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제재로 일부 CEO들의 연임에 제동이 걸린데다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경영진을 육성한다는 포석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박성호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고 하나금융투자는 지주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 대세로 떠오른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 이은형 부회장 금투行 주목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의 행장 내정이다. 박 내정자는 1987년 1월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고 이후 상당수 커리어를 경영관리와 해외부문에서 쌓았다. 

해외부문에서는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HANA 부행장을 역임했고 2019년 4월부터 2020년 7월까지는 인도네시아 HANA 은행장을 지냈다. 은행 내부에서는 경영관리본부장과 개인영업그룹장 등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3년 간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박 내정자는 최근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 숏리스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발휘한 바 있는데 차기 행장 후보로 내정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받게 됐다. 

특히 박 내정자는 지주 회장 비서실장격인 경영관리실장을 역임하며 김정태 현 회장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어 김 회장과의 호흡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하나금융 측은 "박 후보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하나금융티아이에서 CEO를 역임한 준비된 은행장으로 최고경영자로서의 경험이 향후 하나은행을 리딩 뱅크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인사"라고 밝혔다. 

지성규 현 하나은행장은 지난해 DLF 사태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를 받은데다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당국 추가 제재 가능성이 있어 연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은형 부회장의 하나금융투자 대표 내정도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1년 하나금융 글로벌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발탁된 이후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 부회장까지 역임한 국제통이다. 지난해 3월 부회장 승진시 깜짝 발탁으로 눈길을 모았는데 전문성과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사업통으로 알려져있다. 

하나금융 측은 "이 후보는 지난해부터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부회장으로 재임 중이며 학계와 금융계를 두루 거친 풍부한 경험과 5개 국어에 능통한 글로벌한 마인드, 해박한 지식과 함께 폭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라며 "이러한 역량이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함으로써 하나금융투자가 글로벌에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남은 것은 차기 회장 후보군 육성... 김정태 회장의 선택은?

계열사 인사까지 끝낸 하나금융의 고민은 차기 회장 후보군이다. 김 회장이 내달 1년 연임을 확정한다면 내년 초에는 차기 회장을 선출이 시작되어야 한다. 따라서 올해 회장 후보군을 형성하고 경영능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단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단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단은 함영주, 이진국, 이은형 부회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부회장 선임은 계열사 대표 인사와는 별개로 진행된다.

김정태 회장이 금융지주 부회장단을 어떻게 꾸리느냐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군의 판도가 드러날 전망이다.  
 

▲ 현재 하나금융그룹 부회장단 3인. (좌측부터) 함영주·이진국·이은형 부회장
▲ 현재 하나금융그룹 부회장단 3인. (좌측부터) 함영주·이진국·이은형 부회장

기존 부회장단 가운데 함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1년 임기의 부회장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입지를 단단히 굳힌 상태다. 이은형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나이(1974년생)와 해외사업만 담당했다는 이력상의 핸디캡이 있지만 하나금투 대표로 내정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관심 포인트는 연임이 불발된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의 거취다. 특히 지성규 행장의 부회장단 진입 여부와 이진국 부회장의 부회장직 유지 여부가 관심사다. 

지 행장과 이 부회장은 경영실적 측면에서는 연임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지 행장은 상반기 사모펀드 사태 관련 제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은 선행매매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돼 대표이사 교체가 불가피했다. 

다만 금융지주 부회장단 인사가 대표이사 인사와는 별개로 진행되고 법적 리스크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 부회장과 지 행장 모두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나금융 측도 이번 인사는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내정한 것이기 때문에 부회장단 인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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