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대기업 그룹 지난해 이사회 의결 안건 6700건 중 '사업·경영’ 28% 최다
상태바
대기업 그룹 지난해 이사회 의결 안건 6700건 중 '사업·경영’ 28% 최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3.2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업 이사회가 지난해 의결한 안건 네 건 중 한 건이 ‘사업·경영’ 관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인사’ 안건 비중이 높았고, ‘자금’ 관련 사안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64개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277곳의 사외이사 이사회 활동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이사회 개최 횟수는 2991회로 총 6716건의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건별로 ‘사업·경영’ 관련 안건이 1874건으로 전체의 27.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인사’ 1246건(18.55%) △‘자금’ 1122건(16.71%) △‘기타’ 1036건(15.43%) △‘특수관계거래’ 997건(14.85%)  △‘규정·정관’ 441건(6.57%) 순이었다. 

동국제강,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등 재무사정이 좋지 않은 그룹일수록 ‘자금’ 관련 이사회 안건 비중이 컸다. 반면 금호석유화학, 미래에셋, 태광 등은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특수관계거래’ 관련 안건이 많았다.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2019년과 마찬가지로 100%에 가까웠다. 사외이사가 한 건이라도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전체의 33건(0.5%)에 그쳤다. ‘인사’ 안건에 대한 반대는 단 한 건에 그쳤고, ‘특수관계거래’ 관련 반대의견도 한 건뿐이었다.

기업 경영과 직결된 ‘사업·경영’ 안건 비중이 가장 컸지만, 계열사 간 내부거래와 재무건전성 등 그룹별 상황에 따라서는 안건 비중이 제각기 달랐다. 

우선 회사채 발행·담보 제공·유상증자 등 ‘자금’ 관련 안건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동국제강으로, 총 66개 안건 중 절반 이상인 34건(51.52%)이 자금조달 관련이었다. 대출 연장이나 사채 발행, 해외법인 차입에 대한 보증 등이 다수였다.

이어 △한국투자금융(50%) △삼천리(42.86%) △SM(42.5%) △애경(40.66%) △한라(40%) 등이 뒤를 이었다. HDC(39.71%)를 비롯한 △대우조선해양(39.13%) △하림(39%) △KG(38.46%) △세아(36.46%) △금호아시아나(35.92%) △동원(34.92%) △유진(33.7%) 등의 ‘자금’ 관련 안건도 세 건 중 한 건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에쓰오일과 호반건설은 ‘자금’ 관련 안건이 한 건도 없었다. 아울러 △교보생명보험(2.13%) △삼성(2.36%) △태광(2.67%) △하이트진로(3.45%) △KT(3.64%) △효성(3.88%) △미래에셋(5.52%) △현대백화점(5.79%) △현대자동차(7.09%) △대림(7.79%) △KCC(8.28%) △넷마블(8.7%) △LG(8.92%) △농협(9.43%) △카카오(9.8%) △한국타이어(9.84%) 등의 ‘자금’ 안건 비중이 10%를 밑돌았다. 

계열사 간 부동산·자금거래, 상품·용역거래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거래’ 안건 비중은 금호석유화학이 전체 안건(28건) 중 11건(39.29%)을 의결해 가장 컸다. 미래에셋(33.1%)과 태광(30.67%)도 ‘특수관계거래’ 관련 안건이 30%를 웃돌았고 △삼성(28.69%) △셀트리온(27.96%) △신세계(25.59%) △한화(25.47%) 등도 네 건 중 한 건이 내부거래 관련이었다.

반대로 에쓰오일, 호반건설,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SM, 삼천리, 한국투자금융 등 7개 그룹은 ‘특수관계거래’ 안건이 거의 없었다. KT(0.4%)와 함께 △KT&G(2.5%) △포스코(3.97%) △이랜드(4.55%) △현대백화점(4.74%) △금호아시아나(4.85%) 등의 내부거래 안건 비중이 5% 미만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들의 2020년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99.53%로 2019(99.61%)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42개 그룹 이사들이 모든 사안에 대해 100% 찬성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에 대해 반대(보류·기권 포함) 의사를 표명한 경우는 전체 6716개 안건 중 33건(0.5%)뿐이었다. 반대의견 안건별로는 ‘사업·경영’이 17건(51.5%)으로 가장 많았고 △‘자금’ 7건(21.2%) △‘규정·정관’ 6건(18.2%) 순으로 집계됐다. ‘인사’와 ‘특수관계거래’, ‘기타’ 안건에서도 반대의견이 각 1건(3%)씩 나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