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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전기차 쌩쌩 달리는데... 르노삼성·한국지엠 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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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전기차 쌩쌩 달리는데... 르노삼성·한국지엠 게걸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4.0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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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섰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3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함께 ‘아이오닉 5’, ‘The Kia EV6’ 등 미래지향적 신차를 선보이고 있는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국내 생산 없이 수입을 통해서만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쌍용차는 자본잠식 상태라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게 급선무인 상황이다.

GM 본사는 향후 2035년까지 모든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한국지엠은 올해 본사로부터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볼트EV
▲한국지엠 '볼트EV'

한국지엠은 과거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서 스파크와 볼트 EV 개발을 진행했고 스파크 EV를 창원 공장에서 생산한 경험도 있어 인프라가 나쁘지는 않지만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현재 거래 규모가 최대치이기 때문에 그 이상은 배정을 받아도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의 전기차 볼트 EV의 지난해 국내 판매는 1579대에 그쳤다. 2019년(4037대)에 비해 60.9%나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 전기차 생산 물량은 없지만 올해 수입하는 신형 볼트EV와 신차 EUV를 통해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본사에서 각 국 지사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에만 투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는 좀 더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에서는 왜 배정받지 못하냐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는데 본사에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계획이 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으며 우리도 역량이 된다는 걸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도 배정을 받지 못한 상황은 비슷하다. 대신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조에'를 중심으로 '트위지' 등의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트위지는 지난해 840대, 조에는 지난해 9월 출시돼 192대가 판매됐다.
 

▲조에
▲르노삼성 '조에'
르노삼성 관계자는 “한국만 배정받지 못한 것이 아니다. 르노 본사에서 새 전략을 발표한지 얼마되지 않아 국가별로 어떤 전략으로 나갈지 검토하고 있다”며 “전기차는 보조금 지원이 절대적인데 '조에'는 하반기에 출시되면서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다. 올해는 지자체들이 지난달에야 보조금 범위를 확정한 만큼 3월부턴 잘 풀릴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코란도 기반 첫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을 공개하고 올해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는 투자자를 찾는 것이 더 시급한 상황이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쌍용차는 현재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도 31일까지 잠재적 투자자의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라는 최후통첩을 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해야 전기차 상황도 진행할 수 있다. 투자자를 찾지 못한다면 2009년 이후 12년 만에 회생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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