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대표 레지날드숀톰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20년 국내에서만 약 415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매출액 1859억 원 대비 124%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8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5%, 순이익은 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산 토종 OTT로 2위 사업자인 콘텐츠웨이브(Wavve, 대표 이태현)는 2020년 18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9년 대비 8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적자가 확대됐다.
왓챠(Watcha, 대표 박태훈) 또한 2020년 3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7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적자가 확대됐고 순이익은 적자가 축소되며 수익성면에서는 역성장했다.
2020년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Tving, 대표 양지을)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2020년 10월부터 연말까지 155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손실 61억 원, 순손실 45억 원을 기록했다.
티빙 관계자는 "이제 막 출범한 기업이다보니 기존 OTT 업체나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되긴 어렵겠지만 올해 20개 정도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KT(대표 구현모)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시즌(Seezn)의 경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답변이 어렵다"고 전했다.
결국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가입/이용자 수 증가 수혜를 넷플릭스가 고스란히 품에 안은 셈이다.
지난 2019년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9년이 6345억 원, 2020년 예상치는 2019보다 23% 성장한 7801억 원 대였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2020년 시장 점유율 예상치는 넷플릭스 53%, 웨이브 23%, 왓챠 5%, 티빙이 2% 정도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2019년 기록한 29%보다 24% 포인트 폭등했다.
2위 웨이브는 2020년 23%로 2019년 15%보다 8% 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넷플릭스와 웨이브의 점유율 격차는 14% 포인트였지만 불과 1년 만에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이대로 갈경우 앞으로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져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이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왓챠는 2020년 전년보다 2% 포인트 상승한 5%를, 티빙은 2020년 2%정도로 예상된다.
웨이브 관계자는 "지난해 웨이브를 비롯한 국내 플랫폼들도 상당히 높은 성장을 거뒀지만 넷플릭스의 점유율 파워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결국 OTT 산업은 오리지널 컨텐츠가 중요하고 당장은 점유율 면에서 뒤쳐질 수 있겠지만 웨이브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 모두 독창적인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아직 추이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