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코로나19사태에도 가전양판점 나란히 호실적...삼성전자판매 매출 20%, 롯데하이마트 영업익 46% 껑충
상태바
코로나19사태에도 가전양판점 나란히 호실적...삼성전자판매 매출 20%, 롯데하이마트 영업익 46% 껑충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4.20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사태로 온라인 유통사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전 양판점 업체들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일제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운영하는 삼성전자판매(대표 이평우)는 매출이 전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고, 롯데하이마트(대표 황영근)는 영업이익이 46%나 늘었다.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대표 김종용)와 전자랜드도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가전은 생활용품과 달리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려는 수요가 아직까지 크고, 양판점들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형화, 체험형 매장으로 리뉴얼하며 공략에 나선 게 성과를 냈다.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펜트업 수요가 대형가전 구매로 이어진 영향도 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 하이프라자, 에스와이에스리테일(대표 홍봉철·옥치국) 등 가전 양판점 4사의 총 매출은 11조90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81억 원으로 62.4% 늘었다.

매출은 롯데하이마트가 4조517억 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전자판매, 하이프라자가 3조 원 안팎이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8500억 원으로 1조 원대 매출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매출 증가율은 삼성전자판매가 19.4%로 가장 크다. 전자랜드도 9.1% 늘었다.

영업이익은 롯데하이마트가 46.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자랜드가 28.3%, 하이프라자가 9.3% 늘었다. 삼성전자판매는 흑자전환 했다.


유통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가전 양판점들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올 1분기 매출 9630억 원, 영업이익 252억 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28.8%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판매와 하이프라자는 맞춤형 인테리어가전 비스포크와 오브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줄어든 게 실적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QLED TV와 LG전자 올레드 TV도 판매가 꾸준히 이뤄지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매장 리뉴얼 전략을 토대로 비용절감 경영에 나서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 올렸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1월 서울 잠실에 메가스토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수원, 안산선부, 울산, 발산, 마산, 상남 등 7개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올해도 3월 신제주점을 시작으로 압구정점 등 현재 4개점을 추가 오픈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연내에 6개가량의 메가스토어를 더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메가스토어는 가전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체험 콘텐츠를 갖춘 1,322m²(400평) 이상 매장이다. 카라반, 요트, 1인 미디어 체험관, 프리미엄 오디오 청음실, e-스포츠 경기장 등 프리미엄급 취미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갖췄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1층 1인 미디어 전문관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1층 1인 미디어 전문관

전자랜드는 파워센터 리뉴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체험 중심의 프리미엄 매장을 지칭한다. 2017년 7월 이후 오픈하는 매장은 모두 파워센터다.
전자랜드는 현재 130여개 매장을 모두 체험형 파워센터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파워센터는 83여개다.

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개장한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은 오픈 3일 만에 100억 원 매출을 돌파했다. 파워센터도 일반 매장 대비 매출이 20% 잘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가전은 한 번 사면 10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직접 보고 신중하게 고르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 니즈에 맞춰 체험을 강조한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파워센터
전자랜드 파워센터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상권과 소비자 특색을 반영해 SNS 핫플레이스 카페나 지역 인기 베이커리, 셀프인테리어 전문업체 등이 입점하는 등 메가스토어를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꾸미고 있다”며 “경쟁 심화로 매출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점포 및 광고판촉비 효율화 작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공중파 CF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케이블이나 SNS, 라이브커머스 등으로 집중하고 있다. 매장효율화는 동일 상권 내에 2개 매장 중 하나를 줄이고 사이즈를 키워 상권은 지키고 매장 비용은 줄이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흔히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최저가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이사, 혼수 등 여러 품목을 한 번에 구매하는 경우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 등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롯데하이마트가 4%로 가장 높다. 전자랜드가 0.8%, 삼성전자판매와 하이프라자는 0.3%로 상대적으로 낮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제품을 싸게 가져와 수익을 내고 파는 게 목적이라 삼성, LG와 이익률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조와 함께 유통사를 운영해 이익을 내기보다는 전국망을 통해 신제품을 선점하는 등 부가적인 효과를 누리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 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장을 늘리고 리뉴얼 작업을 이어갔고 관련 인원을 채용하면서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며 “오는 5월 매년 20억~30억 원 적자가 났던 농구단이 해체되면서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