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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보험업계 신규계약 줄었는데...삼성생명 7000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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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보험업계 신규계약 줄었는데...삼성생명 7000억 늘어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5.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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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생명보험사의 신계약 규모가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업계 1위인 삼성생명(대표 전영묵)의 신계약 규모는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효력상실해지계약 규모도 큰 폭으로 줄이며 삼성생명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고객관리 효과를 보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삼성생명의 신계약 금액은 8조2946억 원으로 업계 1위를 고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4% 늘어난 액수다. 코로나19의 여파가 크지 않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전체 신계약 금액이 53조67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삼성생명의 신계약 실적은 업계 2위인 한화생명(대표 여승주)과 큰 대조를 이뤘다. 한화생명의 경우 올해 신계약 금액은 전년 대비 14.4%나 감소해 4조9771억 원에 그쳤다.

삼성생명과 더불어 올해 신계약 규모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DGB생명과 AIA생명으로 두 보험사는 올해 1월과 2월에만 각각 5조7267억 원과 4조6481억 원의 신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7000억 원 가량 많은 액수다.

DGB생명 관계자는 “보험계약중에 단체보험은 1년마다 갱신해서 재계약을 하게 돼있고 그게 신계약 건수로 잡힌다”면서 “당사의 단체보험 계약 중에 규모가 큰 건이 2월에 몰려있어서 매년 2월에 신계약 건수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기간 삼성생명의 효력상실해지계약 규모는 8조15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전체 효력상실해지계약 금액은 38조636억 원으로 3.6% 감소했다. 한화생명 역시 효력상실해지계약 규모가 2.8% 줄며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효력상실해지계약은 보험 가입자의 자발적인 해지나 보험료 미납 등으로 인한 보험 계약이 사라진 경우를 의미한다. 효력상실해지계약의 증가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통상 가장 먼저 꼽는 것이 가계 경제의 악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계약 규모에는 일반적인 보험 영업 실적 외에도 단체보험의 계약갱신, 퇴직연금 적립금 등도 포함된다”며 “대규모 자금이 특정한 시기에 일시적으로 몰릴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평상시에도 보험료 미납으로 인한 보험 효력상실 방지를 위해 안내장 발송 등 효력상실해지계약을 줄이기 위한 고객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라이나생명(대표 조지은)과 KDB생명(대표 최철웅), 오렌지라이프(대표 이영종) 등 중형 생보사들 역시 효력상실해지계약을 크게 줄였다.

라이나생명의 효력상실해지계약은 전년 대비 15.6%나 감소한 2조523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KDB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각 2천억 원에 달하는 효력상실해지계약 금액이 감소했다.

◆ 해지환급금 전년 대비 9% 증가, 보험 깨는 소비자 늘어...영끌 투자에 보험 해약? 

전체 효력상실해지계약은 감소했지만 스스로 보험을 깨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은 4조9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5117억 원 대비 8.9% 증가했다. 해지환급금은 가입자가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약했을 경우 돌려받는 돈이다.

반면 같은 기간 효력상실환급금은 2377억8100만 원으로 지난해 2789억3700만 원과 비교해 14.8% 줄었다. 효력상실환급금은 고객이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해 보험사에 의해 강제로 해지되는 경우 지급받는 돈이다.

올해 해지환급금이 크게 늘어난데 비해 효력상실환급금은 오히려 줄었다는 것은 자발적인 보험 해지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생보업계가 소비자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7조4899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26조9035억 원 보다 2.2% 늘어난 액수다. 같은 기간 효력상실환급금은 1조7116억 원에서 1조5976억 원으로 6.7%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계 경제가 악화돼 보험 해약이 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계 경제가 악화되면 보험 해지율이 늘어나는 건 맞다”면서 “여기에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일부 보험사에서는 변액보험 상품의 해지가 늘며 이에 따른 환급금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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