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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카카오,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10개 준수…넷마블 감사기구 지표 전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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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카카오,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10개 준수…넷마블 감사기구 지표 전부 실천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6.07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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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넷마블(대표 권영식·이승원), 카카오(대표 여민수·조수용), NHN(대표 정우진) 등 국내 대형 게임기업 4곳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지난해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적극 기울인 결과로 해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는 게임 관련 기업 4곳의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주주와 이사회, 감사기구 세 부문을 통틀어 지난해 평균 9.3건을 준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준수건수는 세 부문 모두 증가해 전년 대비 약 1.5건이 늘었다.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조계현)는 자산 12조 원의 카카오보고서로 집계했다.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법인은 2019년부터 의무적으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보고서에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세 부문으로 분류된 핵심지표 15가지 항목에 대한 준수 여부를 담아야 하지만 핵심지표 준수는 권고사항일뿐 강제되지 않는다.

내년부터는 자산 규모 1조 원 이상, 2024년에는 5000억 원 이상일 경우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오는 2026년에는 모든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로 공시 대상이 확대된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는 전년 대비 각 1건, 2건 늘어난 10개 지표를 준수하며 게임 관련 기업 4곳 가운데 가장 높은 준수율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감사기구 지표인 '경영진 참석 없이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인간 분기별 1회 이상 회의 개최' 항목을, 카카오는 주주 지표인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시행'과 이사회 지표인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운영' 항목을 준수하며 핵심지표를 가장 잘 준수하는 기업이 됐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4개사 중 유일하게 배당정책·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고 있고, 카카오는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을 유일하게 마련했다.

다만 엔씨소프트와 카카오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을 아직 준수하고 있지 않다. 

엔씨소프트 측은 "업종 이해도와 전문성, 경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김택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고 집중투표제는 정관상 배제하고 있다. 내부감사부서의 경우 독립성 체계를 갖추고 있으나 완전한 독립성 조건은 충족하고 있지 않다"면서 "전자투표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검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경우 사외이사가 아닌 김범수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완전한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김범수 사내이사는 업종 이해도가 가장 높은 이사로서 이사회 운영을 담당하기에 적합하다고 인정돼 의장으로 선임됐다는 설명이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것에 대해선 추후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통해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집중투표제는 정관상 배제됐고 내부감사부서는 재무기획실·윤리경영팀 소속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어 독립성 조건을 준수하지 못했다. 

카카오 측은 "중장기적 주주 환원 정책은 없지만 지난 6년간 매년 약 100억 원 수준의 현금 배당을 공시·실시해왔다"면서 "내부통제정책의 경우 리스크 관리와 준법경영, 내부회계관리, 공시정보관리 등을 담은 제도를 마련·운영 중이나 회사 전반을 아우르는 명문화된 리스크 관리 정책은 부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NHN은 지난해 9개의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충족했다.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2개 늘었다. 전자투표를 실시했고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을 실시했다. 

NHN은 4개사 가운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유일하게 분리한다고 밝혔으나 사내이사인 이준호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다.

이는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가 아니어서 지표를 준수하지 못했다는 카카오 측과 대조를 이룬다. 핵심지표는 말 그대로 권고사항이다 보니 기업마다 해석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NHN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라는 문장은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분리라는 함축된 의미가 아닌 문장 그대로 해석해 분리되고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준수건수 8개를 기록했는데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인간 경영진 참석 없는 비공식 회의를 분기별 1회 이상 개최하면서 전년 대비 1건이 늘었다.

넷마블은 특히 4개의 주주 지표는 단 한 건도 준수하지 않은 반면 감사기구 5개 지표는 모두 준수해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 측은 "주주총회 2주 전 소집공고를 실시했고 전자투표는 효용성이 크지 않아 도입하지 않았다. 주총의 경우 연말결산 일정으로 불가피하게 주주총회 집중일에 열었다"면서 "순이익의 최대 30% 범위에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고 있으나 공시대상기간 내 배당관련 통지는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카카오, NHN 등 4개사는 이사회 핵심지표인 '집중투표제'를 모두 도입하지 않은 반면 6년 초과 재직하는 사외이사 부존재와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의 교육 제공, 내부감사기구 내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내부감사기구의 경영 관련 중요정보 접근절차 마련은 일제히 지키고 있었다. 

4개사의 자산총계는 2019년 20조3901억 원에서 지난해 26조8095억 원으로 31.5%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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