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결제후 한 달 지나면 자동으로 구매확정...오픈마켓 시스템 허점 이용한 '사기 주의보'
상태바
결제후 한 달 지나면 자동으로 구매확정...오픈마켓 시스템 허점 이용한 '사기 주의보'
"피해사례 파악해 직접 보상"...서둘러 대책 마련
  • 김민국 기자 kimmk1995@csnews.co.kr
  • 승인 2021.07.02 07:2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번가 등 오픈마켓 자동구매확정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한 사기 판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판매자가 시중보다 싼 가격에 소비자를 유인한 뒤 자동구매확정으로 넘어가면 잠적하는 식이다. 공장과의 직거래로 배송이 다소 늦을 수 있다는 말에 기다린 소비자는 뒤통수를 맞게 되는 것이다. 

경기 광명시에 거주하는 오 모(남)씨는 지난달 10일 11번가에서 판매자 A씨에게 ‘LG 오브제 워시타워’ 세탁기를 250만 원에 구매했다. 다른 업체들과 비교하면 30만 원가량 저렴했다.

오 씨는 “업체가 ‘중간업자 없이 공장에서 바로 가져와 직거래하는 방식이라 최대 6주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다리기로 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오 씨가 배송을 기다리는 사이 자동구매로 확정된 것이다. 이후 A씨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 오 씨의 주문 건은 지난 9일 자동구매확정 됐으나 물품은 아직도 오지 않은 상태다. 판매자는 구매확정 상태로 전환된 이후 잠적했다.
▲ 오 씨의 주문 건은 지난 9일 자동구매확정 됐으나 물품은 아직도 오지 않은 상태다. 판매자는 구매확정 상태로 전환된 이후 잠적했다.
A씨로부터 판매 사기를 입은 소비자는 오 씨 뿐만이 아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 동안에만 이와 같은 유형의 피해 사례가 25건이나 접수됐다.

11번가 외에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도 동일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들어왔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구매확정이 된 이상 A씨에게 결제 대금이 모두 넘어가 환불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피해자 중 200여명 가량은 현재 인터넷과 앱상에서 피해자모임,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피해 상황과 업체 측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일부는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거나 단체 소송을 준비하는 등 법적 대응에 착수한 상태다.

▲ 물품을 받지 못 한 피해자들이 지속해서 판매페이지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왼쪽). 이들 중 일부는 오픈채팅방에 모여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 물품을 받지 못 한 피해자들이 지속해서 판매페이지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왼쪽). 이들 중 일부는 오픈채팅방에 모여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11번가는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 

11번가 관계자는 “해당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하고 있다. 개인별 피해 상황과 규모 등을 파악해 직접 환불 등의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11번가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환불과 구매취소를 진행하면서 상황이 종식되고 있다.
▲ 11번가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환불과 구매취소를 진행하면서 상황이 종식되고 있다.

11번가에서 구매한 소비자의 피해사례가 유독 많은 건 특유의 자동구매확정 시스템 때문이다. 

11번가의 경우 송장확인이 가능한 상품은 8일이 지나면 자동구매확정으로 넘어간다. 판매자가 직접 배송해주는 가전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송장 확인이 안돼 30일로 자동구매확정 시한을 길게 설정했다. 

반면 인터파크의 경우 이와 비슷한 시스템이지만 구매자가 보류 버튼을 누르면 자동구매확정 시한이 무기한 연장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물건이 약속된 날짜에 오지 않을 시 보류 버튼을 통해 구매확정 날짜를 무기한으로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는 판매자가 가짜 송장번호를 입력해 상품이 배송중인 것처럼 속이는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송장번호 패턴을 분석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병호 2021-07-02 09:51:41
네이버는 아직도 아무 소식도 없다..

5월3일네이버건조기 2021-07-02 09:11:18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에서 결재했는 네이버는 묵묵부답.. 환불에 환자 소리도 인터넷 입다물고 버티는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