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의 ‘제21차 약관 이해도 평가’에서 평가대상 보험사 37개사 중 78.4%에 달하는 29개사가 ‘보통’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양호 등급은 8개에 그쳤으며 최고 등급인 ‘우수’는 단 한곳도 없었다.
이 중 메트라이프생명과 라이나생명은 미흡 평가를 받으며 정기·종신보험 약관에 이해가 어렵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의 평과 결과 23개 생명보험사는 평가위원 평가(100점 만점)에서 평균 61.9점, 일반인 평가(30점 만점)에서는 평균 23.9점을 획득했다. 두 가지 평가결과를 종합한 정기·종신보험의 최종 점수는 67.2점으로 보통 등급을 받았다.
손해보험은 총 14개의 보험상품 중 AXA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3개사가 양호등급을 받았으며 나머지 11개사는 보통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번 평가는 23개 생명보험사의 정기·종신보험, 14개 손해보험사의 장기손해보험(상해)을 대상으로 회사별로 1개씩 평가대상 보험 상품을 선정했다.
평가방법은 평가위원 평가 점수와 일반인 평가 점수를 7대3의 비율로 합산해 상품별 최종 점수를 산정해 등급을 결정한다. 평가등급은 ■우수(80점 이상) ■양호(70점 이상 80점 미만) ■보통(60점 이상 70점 미만) ■미흡(60점 미만) 등 4단계로 구분한다.
23개 생보사의 정기·종신보험 약관들은 평이성과 간결성은 보통이나, 명확성 부분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DB생명, 푸본현대생명, DGB생명 등 5개사가 양호 등급으로 평가됐으며 우수 등급은 없었다. 이밖에 보통등급 16개, 미흡등급 2개로 평가됐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해당 상품의 경우 (보험금 지급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특약이 많이 붙어 있는 상품”이라며 “감점 요인으로 지적받은 문구가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해하기 쉬운 고객 친화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등 해당 약관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개선된 내용을 다른 상품에 반영하기 위한 전담직원도 배치했다”며 “이밖에 타사의 우수 약관사례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개발원은 향후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보험회사의 약관 개선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평가위원 평가 및 일반인 평가의 결과와 세부적인 평가내용을 보험회사에 제공해 약관의 이해가능성을 제고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