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매물로 나온 배경은?...83세 조창걸 명예회장 지분 30% 담보잡히고, 2세 승계 여의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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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매물로 나온 배경은?...83세 조창걸 명예회장 지분 30% 담보잡히고, 2세 승계 여의치 않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7.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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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테리어·가구 업계 1위 기업 한샘이 M&A 매물로 나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샘은 매각설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고령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승계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매각을 선택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시가총액이 높게 형성돼 있어 매각 적기라는 시선도 있다.

한샘 2세인 세 딸들은 각각 보유한 지분이 1% 안팎으로 미미한데다 회사에서 경영수업도 받고 있지 않다. 창업주인 조 명예회장 지분도 15%로 비교적 낮은 편이고, 이마저도 30%가 주식담보대출로 잡혀 있다.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상속·증여세를 고려하면 오너 일가의 지배력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2년 전에도 사모펀드 등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으나 가격 협상이 원활하지 않아 중단한 적이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유일한 상장사인 한샘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면서 한샘넥서스, 한샘도무스, 한샘서비스, 한샘개발, 향촌개발, 한마음, 인스테리어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조창걸(83) 명예회장은 특수관계인 지분 30.19%로 한샘을 지배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15.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창업주인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으나 지난 2012년 외아들이 사망했고, 조은영(57)씨 1.32%, 조은희(53)씨 0.88%, 조은진(44)씨 0.72% 등 세 딸들이 2.92% 지분을 지니고 있다.

오너 일가의 상장·비상장사 주식가치는 총 5296억 원(14일 종가 기준)이다. 조 명예회장 지분가치는 4293억 원으로, 오너 일가 보유 주식가치의 81%를 차지한다.

2세 자산승계율은 19%다. 조은영 씨 8.3%, 은희 씨 5%, 은진 씨 5.6% 등이다. 자산승계율이 낮을 수록 승계가 더디게 이뤼진다는 뜻으로 증여나 상속 시 세금 부담이 커진다.

1939년생으로 83세인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한샘 지분가치는 4271억 원으로 상속·증여에 따른 지배력 유지를 위해선 2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29.5%는 주식담보대출로 잡혀 있다.

주식담보대출은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로 투자 심리 위축이 일어날 수 있고,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권의 반대매매(대여금 회수)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소액 주주 피해가 우려된다. 최악의 경우 최대주주 변경으로 경영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

2세 승계율이 낮은데다 주식의 3분의 1가량을 담보 잡혀 있어 승계 재원마련이 마땅치 않다고 판단해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로 한샘은 그간 승계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한샘은 2012년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인류 발전에 공헌한다’는 설립정신을 계승하고자 한샘드뷰연구재단을 설립했다. 2016년 수증을 통해 한샘 지분 1.27%를 보유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샘드뷰연구재단은 한샘 지분 5.52%를 보유한 2대주주다. 성실공익법인으로 10% 지분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한샘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재단 지분을 늘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형태를 구상할 수 있다.

조 명예회장은 그간 “제대로 이끌만한 인물이 아니면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샘 매각이 성사되면 조 명예회장은 재단 출자 지분을 늘려 공익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샘은 2세 승계를 위해 비상장사를 마중물로 활용하는 구조도 갖췄다.

조은영 씨는 주방용 나무제품 제조업 한샘이펙스 지분 22.24%를 보유했다. 은희 씨는 목재가구 제조업 한샘도무스 24.76%, 은진 씨는 음식점용 목재가구 제조업 한샘넥서스 지분 32.24%를 지니고 있다.

다만 2세들이 보유한 비상장사 지분가치가 200억 원가량으로 크지 않아 현재 시점에서 당장 승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이라 내부거래로 외형을 키우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한샘이펙스와 한샘도무스의 내부거래비중은 약 10% 정도다. 한샘넥서스는 미미하다.

결국 조 명예회장이 고령으로 승계가 급한 상황에서 승계율이 높지 않고, ‘역량을 갖춘 인물에게 물려준다’는 철학이 뒷받침되면서 매각 움직임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조 명예회장이 재단을 통한 장학 활동에 공들이는 것도 매각 원인으로 꼽힌다.

한샘 매각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도 사모펀드 등과 매각을 논의했으나 가격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전문경영인이던 최양하 회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매각이냐 승계냐 등을 놓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한편 한샘 인수전에는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앤컴퍼니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 주말 약 1조3000억~1조7000억 원에 양해각서(MOU)가 맺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샘 측은 현재 매각 관련해 언급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매각 관련한 사항은 조만간 전자공시시스템 조회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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