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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오른 카카오뱅크 주가... 추격매수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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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오른 카카오뱅크 주가... 추격매수 괜찮을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8.09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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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의 주가가 상장 이틀 째인 9일에도 급등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시중은행'이 아닌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수긍하더라도 문제는 현재 주가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업가치를 평가할 기준이 없어 일부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추격 매수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9일 종가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6일 대비 12.46% 상승한 7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영업일만에 공모가(3만9000원) 대비 2배 이상 급상승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10위 권 안으로 진입했다. 9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7조2954억 원으로 우선주를 제외하면 기아,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피 9위에 올랐다. 기존 은행 대장주인 KB금융(22조378억 원)과 신한지주(20조2765억 원)와의 시총 격차도 더 벌어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초반 상승을 기대한 시각이 많았지만 주가 상승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단순 재무지표상 성적보다 '은행'이 아닌 '금융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반영해 기존 금융주보다 높은 가치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과열양상이 보일 정도로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을 이들은 지적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플랫폼 기업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27조 원 수준을 적정 시총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34조 원 이상은 기존 금융주 대비 150% 이상의 멀티플 구간으로 다소 과한 수준으로 판단한다"면서 "고밸류 유지를 위해서는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사업구조 구축이 실제로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증권가에서도 카카오뱅크에 대해 정확히 기업가치를 매길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고밸류에이션 논쟁은 지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를 내릴 수 없으니 그만큼 추격매수로 인한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 주가 흐름 현황(출처 - 네이버 금융)
▲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 주가 흐름 현황(출처 - 네이버 금융)
실제로 9일에도 주가가 한 때 8만9100원까지 치솟으면서 시총도 44조 원 이상 기록하며 시총 8위인 현대차를 위협할 정도였는데 오후 들어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8만 원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9일 하루만해도 주가 낙폭이 주당 최대 2만 원에 달할 정도로 널뛰기 주가 흐름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은행산업에 개혁을 불러올 기업, 성공적인 디지털 금융플랫폼 등 칭찬할 만한 포인트는 다양하지만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라며 "기존 금융주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아 카카오뱅크의 적정 가치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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