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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눈치에 공모가 낮춘 종목들 수익률...모비릭스·아모센스↑ 크래프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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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눈치에 공모가 낮춘 종목들 수익률...모비릭스·아모센스↑ 크래프톤 ↓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8.26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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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를 위해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들에 대해 증권신고서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공모가를 낮춘 기업들의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논란을 무릅쓰고 사실상 공모가를 통제한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결국 시장상황과 투자심리에 의해 결정된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IPO 시장이 과열되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특례상장 기업을 중심으로 증권신고서를 꼼꼼하게 살피면서 정정을 요구했다. 
 


최근 5년 간 금융감독원이 IPO를 진행하는 회사들에게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는 사례는 지난해 6곳, 올들어 25일 현재까지 10곳 등 총 16곳에 달한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은 단 1곳도 없었다.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10곳 중 4곳은 공모가 밴드를 하향 조정했다. 게임업체 모비릭스와 차세대 전장 및 사물인터넷(IoT) 업체 아모센스, 코로나19 진단키트업체 SD바이오센서와 게임업체 크래프톤이다. 

금감원은 이들 회사에 공모가 하향 조정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각 회사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공모가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모가를 하향 조정한 회사들의 주식 수익률은 천차만별이었다. 

우선 지난 1월과 6월 코스닥에 상장된 모비릭스와 아모센스 주가는 공모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종가 기준 모비릭스 주가는 공모가 대비 48.9% 높은 2만850원, 아모센스는 26.6% 높은 1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지난 달 나란히 코스피에 상장된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은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각각 -1.7%와 -9.4%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4곳 모두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지적을 받아 공모가를 낮췄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이 단순히 시장 논리대로 움직이지 않고 정책적인 조정이 이뤄지며 대형 IPO 일정이 연기되고 공모 규모도 축소됐는데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사실상 공모주 가격 산정에 개입을 한 것과 다름 없지만 수익률은 결국 시장에서 형성된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개입이 적절한 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의 개입 효과는 결국 공모주를 청약한 투자자에게만 발동하고 시장 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라며 "투자자를 소비자로 본다면 당국의 관여가 적절할 수도 있겠지만 시장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국 입장에서는 과열된 IPO 시장에서 선량한 투자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심사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IPO 시장 과열 양상에서 특히 경영성과나 시장평가 요건이 완화된 특례상장을 활용한 상장 시도가 많아져 그만큼 엄격한 심사는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시장 신규 참여자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특례 상장사를 중심으로 IPO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취약기업의 투자위험 기재 충실성, 합병가액 산출근거의 적정성 등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심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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