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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이우현 부회장, 사업재편 통한 경쟁력 강화 승부수 주효...10년만에 최대 영업이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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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이우현 부회장, 사업재편 통한 경쟁력 강화 승부수 주효...10년만에 최대 영업이익 전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9.2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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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올해 4년 만에 매출 증가와 함께 최근 10년 새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2019년 3월 대표로 선임된 이우현 부회장이 사업재편을 통해 중국과의 원가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고, 주력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올해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이 부회장은 폴리실리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소재 사업, 바이오 신약개발기업 투자, 도시개발 등 신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OCI는 올해 3조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매출 2조9332억 원, 영업이익 5692억 원을 예상한다. 대신증권은 매출 3조1240억 원, 영업이익 5840억 원의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올해 예상되는 매출은 전년보다 46%~56% 늘어난 수치다. OCI 매출은 2017년 태양광 시장 호황으로 3조6000억 원대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올해는 다시 예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영업이익은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흑자전환을 넘어 최근 10년 내에 가장 큰 규모의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OCI는 2011년 1조117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10년 중 5번이나 적자를 냈다.

올해는 주력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올해 3배 이상 오르면서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1조3411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8.2% 늘었고, 영업이익은 2134억 원으로 전년 1372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 했다.

여기에 2019년부터 CEO를 맡은 오너 3세 이우현 부회장의 원가 경쟁력 강화 노력이 힘을 보탰다.

이 부회장은 중국 업체와 원가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지난해 2월 전북 군산 공장을 닫고, 전기료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에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몰았다. 태양광 폴리실리콘은 전기요금이 생산단가의 40%가량 차지한다. 군산 공장은 현재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내년 전망은 더욱 좋다.

미국이 중국산 폴리실리콘 사용규제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2035년까지 미국 전력 40% 이상을 태양광발전기를 통해 공급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신증권의 경우 2022년 OCI 매출이 4조1000억 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 전망한다.

실적 반등을 이끈 이우현 부회장은 폴리실리콘을 주력으로 하는 베이직케미컬 사업부문에 매출이 편중된 구조를 깨기 위해 소재, 바이오기업 투자, 도시개발 등 신사업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상반기 보고서 기준 베이직케미컬 부문의 매출 비중은 44%다. 핏치, 카본블랙 등 카본케미컬 부문이 40%로 높다.

OCI의 북미 태양광 자회사인 OCI 솔라파워는 지난 14일 현대자동차그룹, CPS에너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및 에너지 신사업 추진을 함께 하기로 했다.

올 들어서는 바이오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신약개발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섰다. 조직개편 후 OCI는 지난 5월 독자적 기술로 새로운 개념의 생물학적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벤처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도시개발은 자회사 DCRE(동양화학부동산개발)이 담당한다. DCRE은 인천 시티오씨엘 1~3단지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현재 4단지를 분양 중이다. 4단지도 대규모 상업시설을 품어 인기가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시티오씨엘 1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에는 745억 원을 투자해 포스코케미칼과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을 설립했다. 내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신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도시개발사업의 본격화로 향후 2조 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기대되고 이를 활용해 신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다”라며 “향후 추진될 신사업이 결정된 것은 없지만 구조적 성장 전략에 대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CI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태양광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은 지속적으로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산화수소, 2차전지 음극재용 소재 등의 신사업도 추진 중이고, 올해 본격 시작된 도시개발은 향후 5~6년 동안 아파트, 오피스텔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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