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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감원장 첫 임원인사, 부원장 4명 중 3명 교체...김은경 금소처장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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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감원장 첫 임원인사, 부원장 4명 중 3명 교체...김은경 금소처장 유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10.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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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임원 인사를 통해 수석부원장을 포함한 부원장 4명 중 3명을 교체했다. 

정 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금감원 내부 살림을 책임지는 수석부원장에는 기재부 시절 호흡을 맞춘 이찬우 전 기재부 차관보를 임명했고 줄곧 금감원 출신 인사가 선임된 부원장 두 자리는 김종민·김동회 부원장보를 내부 승진시켰다. 

교체폭이 상당히 컸지만 '수석부원장은 기재부', '부원장은 내부승진'이라는 기존 인사기조는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찬우 전 기재부 차관보의 수석부원장 임명은 금융위와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이찬우 수석부원장, 김종민 부원장, 김동회 부원장
▲(왼쪽부터) 이찬우 수석부원장, 김종민 부원장, 김동회 부원장

◆ 힘있는 수석부원장 임명에 내부에서도 긍정적 신호.. 김은경 소보처장 유임도 주목

이번 부원장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정 원장과 합을 맞출 수석부원장이었다. 수석부원장은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와의 관계 설정과 의견 조율 업무를 맡는다는 점에서 줄곧 기재부 출신 금융위 고위관료가 임명됐다. 

신임 수석부원장으로 임명된 이찬우 수석부원장은 기재부 출신이지만 금융위 재직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인사로 꼽힌다. 

이 수석부원장은 행시 31회 출신으로 기재부에서는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 요직을 맡았고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기재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정은보 원장이 기재부 차관보에 재직할 당시 경제정책국장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월부터 2년 10개월 동안 기재부 차관보를 지내며 역대 최장수 차관보 기록도 갖고 있다. 현 정부에서도 일자리 대책과 자영업자 대책 등 소득주도성장과 서비스업활성화 방안 등 혁신성장, 부동산 대책 등 주요 경제정책 수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부터는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역대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는 기재부 차관보에서 2013년 4월 수석부원장에 임명됐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이후 고위직 인사로 평가된다. 

내부에서도 힘 있는 수석부원장 임명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금감원이 최근 수 년간 금융위와의 관계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고 내부적으로는 채용비리, 인사문제, 감사원 감사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정 원장과 함께 혼란을 수습할 적임자로 꼽힌다.

금감원 내부 관계자는 "전직 기재부 차관보 출신으로 힘 있는 분이 수석부원장으로 오신다는 점에서 내부 직원 입장에선 기대가 큰 편"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인사 문제, 외부적으로는 금융위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석부원장을 제외한 부원장 3명 중에서는 김은경 부원장(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제외한 2명이 교체됐다. 은행·중소서민담당 부원장에는 김종민 현 기획·경영담당 부원장보,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에는 김동회 현 금융투자담당 부원장보가 내부 승진으로 임명됐다. 

흥미로운 점은 독립성 차원에서 임기보장을 요구하며 정 원장의 사표 제출을 거부한 김은경 부원장의 유임이다. 윤석헌 전 원장 취임 당시 사표제출을 거부한 한 임원에 대해 직무를 배제하는 초강수를 둔 사례가 있었지만 김 부원장은 유임되며 금소처장 직무를 그대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본격 시행된 상황에서 보완작업을 수행해야하는 금감원의 상황과 직무배제로 인한 내부갈등 유발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정 원장의 선택으로 보인다. 

한편 신임 부원장 3명의 임기는 2021년 10월 25일부터 3년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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