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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에서 MS 윈도우·오피스 정품이 단돈 3500원?...기업용으로 갑자기 사용정지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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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에서 MS 윈도우·오피스 정품이 단돈 3500원?...기업용으로 갑자기 사용정지될 수도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1.10.25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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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PC용 윈도우(Windows), 오피스(Office) 소프트웨어를 구매했다가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정품, 평생이용이라는 광고 문구와 달리 일반 소비자용으로 판매할 수 없는 ‘기업용 라이선스’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판매자를 적발해 라이선스를 정지시킬 경우 소비자들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김 씨가 구매한 3500원짜리 오피스. 데이터랩스KP라는 업체에 연락하려고 했으나 판매자가 모든 연락처를 지우고 잠적해 불가능했다고.
▲김 씨가 구매한 3500원짜리 오피스. 데이터랩스KP라는 업체에 연락하려고 했으나 판매자가 모든 연락처를 지우고 잠적해 불가능했다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는 지난 2020년 4월 오픈마켓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 평생계정’ 상품을 3500원에 구입했다.

구매 후 10분도 안돼 판매자는 메일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보내왔고 로그인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365 정식 라이선스 오피스 제품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달 들어 평소처럼 엑셀을 실행하던 김 씨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인증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메일, 오픈마켓 등을 통해 판매자와 연락하려 수소문해봤지만 판매자가 모든 상품 판매 글과 이메일 주소 등을 삭제해 결국 연락처는 찾을 수 없었다고.

김 씨는 “정품이란 말만 믿고 샀는데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고 알아보니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었다”며 “워낙 낮은 가격이라 큰 불만은 없지만 판매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은 현혹해 판매한 뒤 잠적해버리는 방식은 사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저렴한 MS 프로그램들.
오픈마켓을 통해 ‘정품’ ‘평생 사용’ 등의 문구를 앞세워 저렴하게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나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가격이 낮은 정품’으로 오인해 구매했다가는 어느날 갑자기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일반 소비자용 정가는 윈도우10 홈 버전이 20만8000원, 프로버전은 32만4600원이다. 오피스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365는 연 8만9000원에 구독형으로 사용하거나 영구적으로 PC 1대에만 사용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경우 17만9000원이다.

그런데 윈도우,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오픈마켓에서 검색해보면 1만 원 내외의 저렴한 상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는 단돈 500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도 존재한다. 가격이 정가의 1%도 안되는 제품도 많다보니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확인 결과 오픈마켓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소프트웨어 자체는 정품이 맞다. 다만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가 불가능한 ‘기업용 라이선스’이기 때문에 불법적 판매 방식이다.

이같은 제품을 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은 갑자기 정품 인증이 풀려 사용이 불가능해졌다며 환불을 요구하지만 판매자가 잠적하면 받기 어렵다. 갑자기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게 돼 업무의 차질을 빚는 등 불편도 소비자의 몫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판매상에게 적극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라이선스를 인위적으로 정지시키는 등 기술적(technical) 조치는 없다”며 “불법∙위조 소프트웨어는 개인정보를 비롯해 데이터 보안을 취약하게 하거나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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