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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배달 주문비 갈수록 눈덩이...최소 주문금액은 KFC, 수수료는 버거킹 제일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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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배달 주문비 갈수록 눈덩이...최소 주문금액은 KFC, 수수료는 버거킹 제일 비싸
최소 주문 금액, 배달 수수료 쉼없이 올려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1.18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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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무료 배달을 위한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 주문 시 제품 가격에 추가되는 수수료를 야금야금 인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햄버거업계는 배달 인력과 장비, 배달앱 수수료 등 각종 제반비용 인상으로 최소주문 금액과 배달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무료배달 최소 주문금액은 KFC가 가장 높았고 배달 추가수수료는 버거킹이 가장 비쌌다. 이 가운데 롯데리아는 지난 달 무료배달 서비스를 전면 폐지했다.  대신 최소 주문금액을 낮추고 구간별로 차등 적용하는 배달팁을 도입했다.

18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을 위한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 주문 시 추가되는 수수료 추이를 조사한 결과 최소 주문금액은 약 2년 전에 비해 1000~2000원이 올랐고 배달 수수료도 단품당 100~300원 가량 인상됐다.

예를 들어 KFC에서 징거버거세트(6700원)과 타워버거세트(7600원)를 각 2개씩 주문할 경우 매장에서는 2만8600원을 결제하면 되지만 배달할 경우 3만3400원을 내야 한다. 세트 메뉴 하나당 1200원씩 총 4800원의 배달 수수료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버거킹 와퍼 세트(8100원) 두 개를 주문하면 매장서는 1만6200원이지만 배달 시엔 1만8600원으로 2400원이 더 든다.
 

KFC와 버거킹, 맥도날드, 롯데리아는 배달앱에서 일정금액 이상 주문 시 무료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수년 전부터 운영해왔다. 배달료를 받지 않는 대신에 제품 값을 매장보다 비싸게 받는다.

2014년 9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KFC는 9000원이었던 최소 주문금액을 2017년 12월 1만 원으로 11% 올렸는데, 한달 만인 2018년 1월 1만2000원으로 20% 추가 인상했다. 이후 2년가량 지난 2019년 12월 1만4000원으로 17% 올렸다. 올해 2월에는 1만5000원으로 7% 인상했다.

KFC 관계자는 "배달업계 경쟁이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화되면서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더욱 커져 최소주문 금액과 배달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배달앱으로 주문 시 매장과 배달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이 알기 쉽도록 어플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킹은 KFC보다 앞선 2013년 4월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기존 8000원이었던 최소주문금액을 2018년 3월을 기점으로 1만 원으로 25% 올렸다. 같은 해 12월 말 1만1000원으로 10%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최소주문금액은 지난해 하반기 1만2000원으로 9% 올랐으며 현재도 이 금액을 유지 중이다.

맥도날드는 2007년 '맥딜리버리'를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가격에 상관없이 배달하다가 2010년 10월 7000원 이상으로 최소주문금액을 책정했다. 2015년 10월 8000원으로 14% 인상했고, 2017년 말 1만 원으로 25% 올렸다. 3년여 만인 올해 5월 기준 1만2000원으로 20% 올랐다.

2011년 4월 '홈서비스'를 도입한 롯데리아는 2016년 9000원에서 2017년 1만 원으로, 2018년 1만1000원으로, 2020년 1만2000원으로, 올해 6월 1만3000원으로 인상했지만 결국 지난 10월 무료배달 서비스 폐지를 발표했다. 최소 주문금액을 1만3000원에서 9000원으로 31% 낮추고 거리에 따라 배달료를 2500~4500원(6구간) 차등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측은 "주문 제품별 배달료 추가를 2014년부터 운영하다가 지난 10월 고객 주문 상품과 배달 서비스를 이원화해 운영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무료배달 최소주문금액이 오른 가운데 배달 주문 시 제품 가격에 붙는 배달 명목의 수수료도 꾸준히 인상됐다. 

약 2년 전(2019년 12월 19일 기준)과 비교해 버거 단품은 100~200원, 버거 세트와 감자튀김은 각 100~300원, 탄산음료는 200원가량 올랐다. 메뉴마다 배달 수수료가 각각 책정돼 있다 보니 무료 배달을 위한 최저 주문금액을 맞추려 주문량을 늘리면 역설적으로 배달비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버거 단품 배달 수수료는 버거킹이 가장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로 주문하면 매장보다 900원을 더 내야 했다. KFC는 800원, 맥도날드는 700원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세트 주문시에는 KFC와 버거킹이 각 1200원의 배달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맥도날드도 매장보다 1000원 더 비싸다. 음료와 감자튀김도 주문 건당 최저 500원에서 최고 700원까지 비용이 가산된다. 

버거킹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딜리버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다양한 배달대행사와 협력하고 있다. 버거킹 딜리버리 서비스 제품 가격은 배달 서비스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제반 비용을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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