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8은 전면 싱글프레임을 더 낮고 넓게 배치하면서 차체가 바닥에 더 밀착한 듯한 느낌을 준다. 흡기구는 샤프하게 다듬었고 램프는 아우디 특유의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레이저 라이트 LED 헤드라이트’를 달아 시인성을 살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센터페시아가 없는 대신 송풍구와 그 아래 에어컨, 토글 스위치 버튼이 자리하는 거다. 대부분의 인포메이션은 12.3인치 계기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다 보니 정면만 보고 달리도록 시선을 집중할 수 있게 만든 거다. 계기판에 내비게이션, 연비 등 다양한 정보를 3개까지 동시에 볼 수 있게 설정도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은 D컷으로 드라이브 셀렉트, 엔진 시동, 가변배기, 레이스 모드 등의 버튼이 휠 하단에 설치돼 편하게 운전 기능을 바꿀 수 있다.
스포츠카지만 USB 단자 2개,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기본적인 편의 사항은 갖췄다. 단 갤럭시 노트 같은 큰 단말기는 충전이 불가하다.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는 5.2리터 V10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7단 S 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610 마력, 최대 토크 57.1kg.m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같은 플랫폼·엔진이다. 제로백은 단 3.1초이며 시속100km 최고 속도는 331km/h,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6.0km/l다.
2시간의 시승을 위해 시동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사자가 울부짖는 듯한 배기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주변에서 내려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도로에 밀착해 달린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면 고개가 뒤로 젖힐 정도로 가속력도 좋고 제동력 또한 순식간에 반응해 운전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100km 이하 주행에서도 아우디 사륜구동 콰트로 시스템 덕분에 꽤 안정적인데 운전자 설정에 맞춰 구동력이 다양하게 배분돼 편리하다. 또 초음파 센서가 있어 차량 간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및 후방카메라’ 등이 탑재돼 주차도 용이하다.
다만 도로와 하나가 되는 느낌으로 달리는 차라 노면 소음이 끊임없이 들려 피곤했다. 또 경험이 없다 보니 과속방지턱이 나올 때마다 긴장했는데 높은 턱이 나올 때는 인스트럭터가 ‘사선으로 넘어갈 것’으로 알려줬다.
R8은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즐겨타는 애마 중 하나로 지난 2월 출시된 모델이다.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는 2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출고가가 2억5757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