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외제 차량의 대명사격인 2008년형 혼다 ‘레전드’의 앞 유리가 비만 오면 뿌옇게 흐려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오는 날 밤에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와이퍼 결 사이사이에 뿌연 무늬가 나타나 시야를 가로 막는다는 것이다.

야간 운전 중에 시야가 막히면 차선이 보이지 않은데다가 반대 차량의 불빛까지 반사돼 자칫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가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원인규명이 요구된다.

2008년형 레전드는 지난 9월부터 판매됐다.

충남 아산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김 모 씨는 지난 9월 5일 2008년형 혼다 ‘레전드’를 인도받았다.

4일 뒤인 9일 비가 많이 오는 날 밤 왕복 2차로 국도를 운전했다. 그런데 앞이 뿌옇게 흐려 와이퍼를 작동시켜도 전방 시야가 거의 확보되지 않았다. 차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운전 내내 아찔했다.

앞 유리에 습기가 차서 그런 줄 알고 습기 제거를 가동해보았다. 그런데도 효과가 없었다. 앞 유리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앞유리 외부 표면의 결함에 의한 것이었다.

이런 현상은 비오는 날에만 나타났다. 밤에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뿌옇게 흐려져 맞은 편 방향의 차량 라이트가 비추어지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OO모터스 정비소 담당자는 “운송과정에서 물 때가 끼어서 그렇다”며 2시간 넘게 발수코팅된 유막을 제거했다. 그런데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김 씨는 자신과 함께 구입한 형의 차량, 레전드 시승차량, OO모터스 정비소 사장 차량에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제조사인 혼다코리아에 결함 시정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소수의 문제제기로 받아들였다. 

그는 “새 차가 그런 문제의 상태로 출고되어 소비자에게 인도되고 있다는 것이 정말 한심하다”며 “혼다코리아는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해주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앞유리의 교환과 함께 10년 보증서, 차량을 매매할 때 이뤄질 감가상각 분에 대한 서비스쿠폰을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혼다 차량을 구입할 땐 어두운 밤 가로등 앞에서 차량 앞유리에 물을 뿌리고 와이퍼를 작동시켜서 물흐름 자국과 같은 얼룩현상이 생기지 않고 깨끗하게 닦이는지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이달 초에 클레임이 접수돼 지난주 목요일(13일) 고객을 을 직접 만나 해결해드렸다. 계속 발생되는 클레임은 아니다. 먼지, 매연, 기상상황 등으로 인해 오염물질이 많이 끼인 상태서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유리에 상처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혼다측이 해결되었다고 밝힌 후 김 씨는 19일 오후 다시 본보로 전화했다. 그는 "혼다쪽에서 사람들이 내려와 유막제거를 해주었다.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젯밤(18일) 앞유리에 먼지가 많이 끼여 와이퍼로 닦는데 또 나타났다. 납득할 수가 없다" 고 주장했다.  

백상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