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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3년 만에 국민 40% 가입했지만 툭하면 LTE 우선모드...이통3사 "음영지역 해소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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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3년 만에 국민 40% 가입했지만 툭하면 LTE 우선모드...이통3사 "음영지역 해소 박차"
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에도 설비투자 예년 수준 유지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12.0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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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청주에 사는 김 모(여) 씨는 2019년 10월 SK텔레콤 5G 요금제에 가입했지만 2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LTE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월 8만 원이 넘는 요금제를 쓰고 있어 SKT 고객센터로 이에 대한 보상 문의를 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은 듣지 못했다. 

김 씨는 “5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 요금제를 하양 조정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남자친구와 같이 가입해 둘이 월 20만 원에 가까운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데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례 2. 하남에 사는 신 모(남) 씨는 최근 회사 업무용 핸드폰 통신사가 LG유플러스로 바뀌면서 자연스레 5G 요금제를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데이터 연결 속도나 버벅거리는 현상이 LTE를 썼을 때보다 훨씬 잦았다. 신 씨가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겼지만 ‘아직 구축을 하는 중이라 LTE 우선모드를 사용해달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신 씨는 “아직 인프라 구축이 덜 된 상태에서 5G 요금제를  판매했으면 요금을 깎아주거나 다른 혜택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답답해했다.

#사례 3. 인천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8월 KT 5G 단말기를 바꾸면서 느려진 인터넷 속도와 LTE 우선모드 사용 등으로 불만이 커졌다. 애초 집에서는 와이파이만 사용해 괜찮았지만 회사 건물만 들어서면 버벅거리는 문제가 잦았다.

이 씨는 “6개월 이상 사용하면 LTE 요금제 변경이 가능하다지만 애초 불편한 서비스를 왜 가입하라고 한 것이냐”면서 “요금은 요금대로 내고 불편은 불편대로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 5G 가입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된 지 2년 8개월이 지났다.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LTE 우선사용 권고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등 5G 이동통신의 차별성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기대로 비싼 요금제에 가입했지만 사실상 LT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따른 불만이 대부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5G 전체 가입자 수는 1938만970명이다. 매달 60만 명 이상 늘어나는 추세라 지난달 2000만 시대를 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입자 수로만 따지면 우리나라 국민 40% 이상이 5G를 쓰고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커버리지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8월 기준 서울을 포함한 전국 광역시는 도시 지역 대부분, 78개 중소도시 번화가, 유동 인구 밀집지역 등 주요 활동지역에 5G가 구축됐다. 기지국 수도 10월 기준 통신 3사 합쳐 20만5152개다.

지난해(14만574개), 올 상반기(16만2099개)에 이어 3분기에만 4만 개가 넘는 기지국이 설치됐다. 어지간한 지역에선 5G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은 이유는 역시 기지국 수가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5G 주파수는 LTE보다 직진성이 강해 전파 우회가 어렵고 도달 범위는 짧다. 기지국 하나당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다는 뜻이다.  

현재 대부분 대도시 밀집지역 위주로 기지국이 설치돼있어 중소도시에선 연결이 드문드문 끊길 수 있다. 전국 229개 지자체 중 5G 기지국이 10개 미만인 곳도 19곳이다.

또 대도시라도 기지국이 적으면 특정 건물에 사용 인구가 몰릴 경우 서비스가 원활할지 않을 수 있다.

통신 3사는 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설치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지만 연말까지 지난해 설비투자(8조3000억 원)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지난주에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국립문화유산원 등에 인빌딩 기지국 개통을 완료하는 등 실내에서의 원활한 사용을 위한 중계기 설치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소도시 주요 읍·면 지역 중심부와 중소시설에도 5G 기지국을 설치해 음영지역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고속철도, 고속도로 인프라까지 설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빠른 문제 개선을 위해 사별 투자는 물론 음영지역에는 3사가 힘을 합쳐 공동 구축에 나선다. 5G 28㎓ 주파수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이 대표적인 협력사업이다. 28㎓는 이론상 속도가 LTE보다 20배 빠르지만 장애물 투과력이 약하고 도달거리가 짧아 실용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터널은 장애물이 많지 않아 지하철에서 사용하는데 더 적합할 수 있다. 5G 28㎓ 와이파이는 내년 서울 지하철 2, 5, 6, 7, 8호선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3분기 내 추가 기기 개발로 품질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 5G망 설치도 공동으로 나선다. 농어촌 지역은 현재 전국 12개 일부 읍면에서 시범 상용화를 시작했고 내년 1단계 상용화를 진행한 뒤 2024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통신 가능 지역은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농어촌 지역에서도 5G 서비스를 조속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 3사 간 망 공동이용을 추진 중”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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