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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아모레 등 생활용품·화장품 가격 내년 줄 인상...팜유 등 원재료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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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아모레 등 생활용품·화장품 가격 내년 줄 인상...팜유 등 원재료값 폭등
ODM 업체들 도미노 인상 관심..."가격 인상 불가피"
  • 황혜빈 기자 hye5210@csnews.co.kr
  • 승인 2021.12.2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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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및 생활용품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다. 

29일 화장품·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 및 화장품의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라 내년부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한국P&G, 애경산업 등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까지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가격 인상은 계면활성제의 원료가 되는 팜유, 코코넛오일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HDB) 부문 주요 원재료인 팜유 가격은 지난 2년간 두 배 이상이 됐다. 팜유는 계면활성제 주원료로 쓰인다.

팜 스테아린 오일 가격은 2019년 톤당 527달러(한화 약 62만5390원)에서 2020년 29.8% 오른 684달러(81만3002원), 올해 3분기에는 59.6%나 오른 1091달러(129만6763원)로 폭등했다.

팜핵유 또한 2019년 661달러(78만5532원)에서 2020년 29.3% 오른 855달러(101만6082원), 올 3분기 기준으로는 53.5% 급등해 1312달러(155만9181원)까지 치솟았다.
 


한국콜마의 화장품 주요 원재료인 글리세린 역시 2019년과 2020년에는 1kg당 930원으로 동일하다가 올해 3분기 1853원으로 99.2% 올랐다. 글리세린은 야자유, 팜유 등을 원료로 한다.

애경산업 제품의 주원재료인 나프타, 벤젠, 에틸렌, 옥수수, CPO 등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에틸렌 등은 계면활성제의 주원료다. 

나프타 가격은 배럴당 작년 43달러(5만1101원)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74달러(8만7942원)로 72% 올랐다.

벤젠 가격 또한 작년 1톤당 532달러(63만2229원)에서 올 3분기 997달러(118만4835원)로 87%나 뛰었다. 에틸렌과 옥수수 등도 전년 대비 10% 이상 올랐다.

LG생활건강은 코코넛오일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내년부터 편의점 채널에 한해 치약, 섬유유연제, 세탁세제 등의 가격을 평균 10% 수준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1월 말이나 2월 초 몇몇 품목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품목과 일정은 1월이 돼야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아직까지는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도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제품 공급가를 올릴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수급이슈로 인해 다양한 대체 원료를 검토하면서 원료가 인상에 따른 생산가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급가는 단순히 원료가격뿐만 아니라 부자재와 물류비 등 다양한 비용을 종합한 뒤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며 “원료가격 인상이 곧바로 공급가 인상으로 이어진다거나 현재 공급가 인상 계획이 있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공통적으로 내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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