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등 각 사에 따르면 2020년보다 판매량이 줄어든 곳은 한국지엠(23만7044대), 쌍용차(8만4496대) 두 곳이다. 한국지엠은 내수, 수출 모두 판매량이 줄었고 쌍용차는 수출은 큰 폭(44.1%)으로 올랐지만 내수 부진(-35.9%)을 만회하진 못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1년 내내 지속하면서 내수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다운됐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유럽 자동차 실적이 0.8% 증가에 그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대폭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유럽 시장 점유율도 8.7%을 기록,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르노에 이어 4위까지 올랐다.
올해는 더 기대해볼 만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유럽, 중국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전략 모델인 ‘G70 슈팅 브레이크’나 'G80 전동화 모델'도 공개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효자’ XM3 선전으로 수출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지난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 판매가 시작된 데 이어 11월에 이미 목표치인 5만 대를 넘어섰다.
스페인에선 올해의 차에 꼽히는 등 유럽 내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
XM3는 국내에 없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되면서 친환경 모빌리티에 관심이 많은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다. 반도체 수급도 본사에서 우선적으로 부산공장에 배치해주면서 출고 지연 문제에서도 타 브랜드 대비 자유로운 편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국내 시장에도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내수, 수출 모두 줄어든 유일한 브랜드다. 반도체 문제도 컸고 예정됐던 신형 전기차 '볼트EV·EUV'가 배터리 리콜로 출시가 올해로 미뤄지는 악재가 있었다.
덕분에 올해 신차 라인업이 풍성해졌다. 1분기 내 볼트EV·EUV를 선보이고 풀사이즈 SUV '타호'와 픽업트럭 'GMC 시에라'를 선보인다. 차박 트렌드 등으로 큰 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 내수 판매량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올해 이렇다할 신차를 발표하지 못해 내수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는 내수와 수출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첫 전기차 '이모션'은 유럽 수출에 이어 올해에는 국내와 호주 등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과거 무쏘를 콘셉트로 개발 중인 전기차 'J100(코드명)'도 올해 출시가 유력하다. 최근 국내시장도 친환경차 비중이 커지고 있어 내수 판매량 증가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