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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 실적 희비...배터리 수요 늘며 3사 총매출은 3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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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 실적 희비...배터리 수요 늘며 3사 총매출은 35% 증가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2.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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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 SK온(대표 지동섭). 삼성SDI(대표 내정자 최윤호) 등 ‘K배터리’ 3사의 지난해 희비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SK온은 적자 폭이 커졌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들 배터리 3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총 34조4440억 원, 영업이익은 총 1조15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35.2%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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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창사 후 최대 실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분사 후 첫 실적 발표에서 흑자전환과 함께 LG화학 시절 배터리 사업 부문 실적을 포함해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분사 후 리콜 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이 추가됐음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9179억 원까지 오른다.

매출은 3사 모두 증가했다. SK온이 3조3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8%,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42.0%), 삼성SDI(20.0%)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 다소 온도 차가 있다. 양사가 글로벌 전기차 수요로 인해 배터리 관련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SK온이 영업손실 6831억 원으로 전년(4265억 원)보다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이다.

SK온이 배터리·배터리 분리막 사업에 지난해까지 2년 넘게 7조 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면서 적자가 늘어났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온은 미국과 헝가리 공장 상업 가동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올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에 힘입어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배터리 시장이 커지고 있어 올해는 3사 모두 청신호를 쏠 수 있을 전망이다. 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471만7728대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3사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호재다. 7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3사 점유율은 총 30%대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20.3%로 2위, SK온은 배터리 탑재량 2배 이상 증가 효과로 점유율 5.6%다.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5위에 안착했다. 삼성SDI는 순위는 6위로 한 단계 내려왔지만 역시 50%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4.5%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글로벌 자동차사와의 협업으로 장기 고객을 확보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 SK온은 미국 포드, 삼성SDI는 이탈리아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에 두 개의 공장을 지었고 최근에는 3조 원을 투자해 3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LG엔솔은 미국에 단독공장도 지을 예정이다. 

▲건설 중인 얼티엄셀즈 미국 오하이오 합작공장
▲건설 중인 얼티엄셀즈 미국 오하이오 합작공장
SK온은 이미 지난해 포드와 손잡고 13조 원을 들여 미국에 두 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합작사 이름은 ‘블루오벌SK’로 연간 생산능력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인 129GWh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를 설립해 2025년 미국내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타 고객과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각국의 연비 규제와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 확보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 상승, 수급난 등에 문제가 우려되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독일 ‘벌칸 에너지’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부터 5년간 수산화리튬 4만5000톤을 공급받는다. 또 호주 라이온타운과 2024년부터 5년간 리튬 정광 70만 톤, 칠레 SQM과도 2029년까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스위스 ‘글렌코어’와 2020년부터 5년간 코발트 약 3만톤 구매 계약을 맺는가 하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2020년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 추출 기술을 세계 최초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SDI도 2019년 일찌감치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간펑리튬 지분 1.8%를 사들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는 매출 규모 19조 원을 목표로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도 과감하게 진행할 계획”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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