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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안 된 새 매트리스 푹 꺼져...KS보다 엄격 관리한다는데 소비자 분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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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안 된 새 매트리스 푹 꺼져...KS보다 엄격 관리한다는데 소비자 분쟁 많아
KS기준은 40mm인데 코웨이·한샘은 그 이하도 보상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03.04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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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시흥시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1월 A 가구사에서 중학생 딸 아이가 쓸 침대를 구매했다. 약 3주 뒤 매트리스 꺼짐 현상을 발견하고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업체는 사용하면서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공장에 AS를 맡겨야하고 고객 귀책 사유로 드러나면 수리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중학교 여학생이 사용하는 침대가 한 달도 안 돼서 꺼진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며 분개했다.

# 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한 모(여)씨는 작년 1월 B 가구제조업체에서 400만 원 정도의 침대 매트리스를 구매했다.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3cm 이상의 매트리스 꺼짐 현상으로 새재품으로 교환 받았지만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꺼짐 현상이 발생해 수리를 문의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3cm 이하라서 무상 수리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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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광역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C 가구사에서 350만 원 가량의 침대 매트리스를 렌탈해 사용하고 있다. 사용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허리에 뻐근함을 느낌 김 씨는 매트리스의 엉덩이 부분이 꺼져 복원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당연히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제품불편 접수를 했지만 업체는 회사 규정을 들며 “3.5cm이하로 생기는 꺼짐 현상에 대해서는 어떤 무상 수리도 불가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 달도 되지 않은 매트리스가 꺼져서 불편함을 느끼는데 제품의 하자가 아니면 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 김 씨가 렌탈해 사용하다 꺼짐 현상(붉은 원 안)이 발생한 침대 매트리스
▲ 김 씨가 렌탈해 사용하다 꺼짐 현상(붉은 원 안)이 발생한 침대 매트리스

침대 매트리스 꺼짐 현상을 둘러싼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구매 후 불과 몇 주만에 새 제품이 내려앉았다며 제품 하자를 주장하지만, 업체들은 사용 중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기준치 이하로 꺼진 경우에는 보상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특히 정부가 정한 규정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침대 매트리스를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꺼짐 증상으로 불편을 겪었다는 소비자 불만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대형 가구업체부터 코웨이, 바디프랜드 등 렌탈업체들까지 규모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문제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주관하는 한국산업규격(KS)의 ‘침대매트리스 안전기준’에 따르면 매트리스의 내구성 시험 평가 기준은 40mm다. 즉 스프링 매트리스에 여러 번 수직하중을 주었을 때 40mm 이하의 꺼짐 현상이 발생하는 제품은 국가가 인정한 품질 우수 제품이라는 것이다. 실제 KS 평가에서는 수직하중 시험을 최대 8만 번 시행한다.

현대리바트, 한샘, 코웨이, 바디프랜드 등 매트리스를 제조하거나 렌탈하는 업체들은 각 회사만의 규격을 갖고 제품의 하자 유무를 판단한다. 대부분은 KS보다 더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매트리스 KS 내구성 시험 기준인 40mm를 기준으로 두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트리스를 렌탈 판매하는 코웨이는 “35mm 이상 침대 매트리스 높이 변화 발생 시 소비자 귀책사유 등에 따라 무상 또는 유상으로 제품을 교환해드리고 있다”며 "이는 한국산업규격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역시 매트리스 내구성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고 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보통 원래 매트리스 높이의 10% 이상 꺼짐 현상이 있다면 제품의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품질보증기간에는 무상수리 및 교환을 해준다”고 말했다.

가구제조업체 한샘 관계자는 “KS 기준은 40mm 이지만 고객감동 서비스 차원에서 30mm로 내구성 기준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새 제품의 꺼짐이 발생해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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