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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P2E 게임(상)] 후끈 달아오른 시장...위메이드·넷마블·카카오게임즈·컴투스 등 앞다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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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P2E 게임(상)] 후끈 달아오른 시장...위메이드·넷마블·카카오게임즈·컴투스 등 앞다퉈 진출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2.03.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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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를 필두로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P2E(Play to Earn)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P2E는 게임을 통해 얻은 재화를 거래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와 접목되면서 게임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돈을 벌 수 있다는 바로 그 점이 우리 시장에선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P2E 게임이 사행성 게임으로 규정돼 서비스가 불가능한 것이다. '새로운 기회'냐 '제2의 바다이야기'냐의 논란 속에서 본지는 상·중·하 시리즈를 통해 국내외 P2E 게임 시장 현황을 짚어보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 본다.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 내로라 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앞다퉈 P2E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NFT 자산이 가상세계에서의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게임 속 재화가 NFT 자산화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게임 유저들 입장에선 게임에서 얻은 NFT 자산을 암호화폐로 거래할 수 있어 게임도 즐기고 돈도 벌 수 있다. 게임사는 P2E 게임에서 얻은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발판으로 NFT 관련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P2E 게임만 1000여 종에 달할 정도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위메이드 이어 넷마블‧카카오게임즈‧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들 P2E 게임 러시

현재 국내에서 P2E 게임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곳은 위메이드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위메이드가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4'가 1세대 P2E 게임의 시발점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갤럭시 토네이도 온 위믹스’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달 25일엔 자체 개발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라이즈 오브 스타즈(ROS)’를 출시하며 P2E 게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특히 블록체인 통합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올해 100개의 P2E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위메이드의 '미르4'
▲위메이드의 '미르4'
컴투스는 올해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월드 오브 제노니아’, ‘낚시의 신: 크루’, ‘골프스타’,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워킹데드: 아이덴티티’ 등 다양한 웹3.0(P2E) 게임을 출시한다고 밝힌 상태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지난달 11일 열린 컴투스 홀딩스의 4분기 실적발표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참여자의 이익과 투명성을 극대화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P2E보다는 웹3.0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글로벌 1억 명의 액티브 이용자를 가진 하이브로 전 세계 1위 웹3.0 게임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마브렉스(MARBLEX, MBX)’를 최근 공개했다. 기축통화는 마브렉스 토큰(MBX)이 될 예정이며 지갑은 ‘MBX월렛’이다. 관련 백서는 7일 공개된다.

또 3월 중엔 ‘골든브로스’, ‘A3: 스틸얼라이브’의 글로벌 버전에 P2E 기능을 탑재해 출시할 예정이며 ‘제2의 나라 글로벌’, ‘몬스터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 다양한 P2E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개발·서비스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게임의 재미를 강화하고 이용자에게 합리적 보상이 제공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연내 10여종의 P2E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에 블록체인 기술이 탑재될 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유력 후보로 꼽는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메타보라’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라(BORA)’를 리뉴얼하는 ‘보라2.0’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3.0’ 개발을 선언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게임 아이템으로 가수 팬클럽 멤버십 NFT를 얻어 팬미팅에 참석하거나 e-스포츠 선수의 한정판 NFT를 구매하는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달 15일 실적발표에서 리니지W의 북미·유럽버전에 NFT를 접목해 게임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P2E 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아니나 우선 NFT의 도입을 통해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아이템 가치를 제고한다는 목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게임 내 경제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탁월한 경험과 능력을 보유했다”며 “게임 내 경제 생태계의 밸런스와 재화 가치의 안정성을 흔들거나 재화를 팔아 돈을 버는 NFT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조이시티가 출시한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조이시티가 출시한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이외에도 다양한 국내 게임 업체들이 P2E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조이시티는 28일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날 판프렌즈는 해양 무역 SNG ‘아이러브 판도니아’의 P2E 버전을 글로벌 출시했고 웹젠도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조만간 P2E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P2E 게임 1000개 넘고, 관련 암호화폐 300종 육박...P2E 게임 시장 급성장 

게임업계가 이처럼 해외 P2E 게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게임 리스트를 제공하는 플레이투언넷(playtoearn.net)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현재까지 출시된 P2E, NFT 관련 게임은 총 1009개다. 또 게임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의 종류는 278개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 업체를 중심으로 P2E 게임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작년 해외매출을 공개한 5개 게임사들의 해외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넥슨이 1조2498억 원으로 43.6% ▶넷마블이 1조8400억 원으로 73.4% ▶엔씨가 7336억 원으로 31.8% ▶위메이드는 4032억 원으로 71.9% ▶컴투스는 3814억 원으로 68.6% 수준이다.

P2E 게임 출시에 앞장섰던 위메이드와 넷마블, 컴투스는 모두 해외 매출 비중이 70% 안팎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P2E 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는 여러 규제가 촘촘하게 막고 있어 게임사들이 해외로 적극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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