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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상장사 중 20% 올 주총서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현직 교수가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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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상장사 중 20% 올 주총서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현직 교수가 70%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3.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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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상장사 101개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19곳이 올해 정기주총에서 창립 이래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직업군으로 보면 이번에 선임되는 여성사외 이사 중 현직 교수가 70%로 가장 많다. 또 법학전문대 교수와 변호사 등 법학 관련자가 절반을 차지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10대 그룹 101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선임안건을 조사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과 LG화학, 현대위아 등 19개사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20명을 선임하기로 하고 이를 주총 안건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8월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가 이사회를 단일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여성 이사 선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주총에서 선임 안건이 다뤄지는 첫 여성 사외이사 14명(70%)은 현직 교수다. 변호사가 4명으로 뒤이었다. 이 외에 기업인과 국회의원 출신 인사가 각각 1명씩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 LG, 한화, 신세계그룹 상장사들은 첫 선임 여성 사외이사가 모두 현직 교수다.

LG그룹은 LG화학(대표 신학철),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 LG이노텍(대표 정철동) 등 3개 상장사가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LG화학은 이현주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LG디스플레이는 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LG이노텍은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위아(대표 정재욱)와 현대로템(대표 이용배)이 각각 이규진 명지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손보(대표 강성수)가 김정연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은 황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의 선임 안건을 주총에서 다룬다.

SK디스커버리(대표 최창원‧김철‧박찬중)는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신세계(대표 차정호)는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주총에서 선임한다.

10대 그룹 상장사들이 첫 선임하는 현직 교수 여성 사외이사 14명 중에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5명으로 많다. 변호사까지 포함하면 법조 관련 전문인력이 9명으로 절반가량 된다. 법무 관련 영역이 이사회에서 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8개 상장사 중 5곳이 올해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현대중공업지주(대표 정기선), 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 현대미포조선(대표 신현대), 현대일렉트릭(대표 조석) 등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올해 처음 선임하는 여성 사외이사 중에서는 교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절반 이상이 변호사이거나 정계 출신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지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한국조선해양은 조영희 엘에이비파트너스 변호사를 주총을 통해 선임한다. 현대일렉트릭이 사외이사 후보로 올린 전순옥 전태일 재단 상임이사는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교수 인사는 현대중공업의 박현정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현대미포조선은 김성은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다.

첫 여성 사외이사들 중에서 교수가 많은 것은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이 임박함에 따라 기업들이 저마다 구애에 나서면서 인재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란 시선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에서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약 8%로 인력풀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교수들은 전문성이 높은 인물이란 인식이 커 기업입장에서 자연스럽게 학계에서 후보군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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