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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롯데렌터카 실적 공히 사상 최대...재무건전성 희비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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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롯데렌터카 실적 공히 사상 최대...재무건전성 희비는 엇갈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3.3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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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업계 양대산맥인 롯데렌터카(대표 김현수), SK렌터카(대표 황일문)가 지난해 완성차 업체의 반도체 수급난 속 반사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부채비율, 유동비율, 잉여현금흐름 등 재무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들에서는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렌터카가 개선되는 추세인 반면 SK렌터카는 회복이 다소 더딘 흐름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렌터카의 매출은 연결 기준 2조4227억 원, 영업이익 2455억 원이다.

SK렌터카도 매출 1조369억 원, 영업이익 791억 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창립 후 최대 실적이다.
또 최근 3년간 매출, 영업이익이 계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렌터카 신규 등록대수는 24만8193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셰어링 서비스가 확산되고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해 올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터카는 재무 구조도 개선되는 추세다.  

롯데렌터카의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은 702.5%(2019년)-657.3%(2020년)-395.0%(2021년)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0%를 넘으면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SK렌터카의 경우 지난해 부채비율이 491.4%를 기록했다.  

그러나 렌터카 업체의 부채비율은 업종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대당 수 천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를 대부분 리스 형태로 구입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SK렌터카의 경우 2020년 2월부터 모회사인 SK네트웍스로부터 장기렌탈 자산을 순차적으로 승계받고 있다. 지난해도 현금수령으로 350대, 리스 약정 승계로 2150대를 양도받았다. 부채(리스부채)가 증가한 이유 중 하나다.

잉여현금흐름을 보면 롯데렌터카는 2019년까지 마이너스였다가 최근 2년간 84억 원(2020년), 113억 원(2021년)으로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유지, 확대한 후에도 자유롭게 재원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SK렌터카는 3년간 잉여현금흐름이 계속 마이너스다. 지난해 -745억 원으로 2020년(-1278억 원)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적자가 이어지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추가 자금이 있어야 채무상환, 투자 등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 

롯데렌터카, SK렌터카 모두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있어 향후 원활한 자금 흐름과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 롯데렌터카는 지난 8일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지분 13.9%를 약 1832억 원에 취득하며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어 추가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재무 구조도 개선되고 있고 신용등급도 AA-,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매년 진행 중인 공모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렌터카는 2030년까지 보유 렌터카 전부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까지 제주지점에 전기차 3000대를 추가 도입하고 충전관리소도 7200kW 규모로 구축할 계획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일반 업종과 비교하면 높지만 대량 차량 구매가 필요한 렌터카 업계에선 높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을 구매하는 투자가 다 영업 현금흐름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성장 중인 회사는 수치가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매년 인가대수를 보면 타 회사보다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라면서 “지난해말 기준 현금 1400억 원을 보유하면서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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