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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OK저축은행, 작년 실적 지방은행 웃돌아...자산규모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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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OK저축은행, 작년 실적 지방은행 웃돌아...자산규모는 아직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03.3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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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1,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지난해 나란히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제1금융권에 속해 있는 일부 지방은행을 앞지르는 성적을 거뒀다. 

자산규모에서는 여전히 은행권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적어도 순이익 면에서는 대형 저축은행이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3495억 원에 달했고, OK저축은행은 2431억 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수준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1위인 부산은행만 4026억 원으로 저축은행에 확고한 우위를 보였을 뿐이고, 2위인 대구은행은 SBI저축은행에 뒤졌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전북은행은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보다 순이익이 적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도 2583억 원에 비해 35.3% 증가했다. 2016년까지만 해도 740억 원이었던 순이익은 2018년 1309억 원, 2019년 1882억 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불과 3년 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SBI저축은행은 전북은행만 앞섰지만, 그 다음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추월하더니 지난해 대구은행까지 앞질렀다. 

OK저축은행도 2018년 957억 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2019년 1115억 원, 2020년 1851억 원으로 빠르게 늘었고, 지난해엔 31%나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은 2019년 전북은행, 2020년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차례로 앞섰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호실적을 낸 이유는 금융당국이 1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옥죄기를 실시하면서 풍선효과로 저축은행 대출이 증가했고 자체 앱 활성화, 핀테크와 연계대출 등으로 수신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대출 잔액은 100조5598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77조6431억 원보다 22조9167억 원 증가한 규모다. 

다만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아직 지방은행을 위협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사상 최대치인 13조1501억 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20년에 이미 단일 저축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총자산 10조 원을 돌파했다. 

OK저축은행의 총자산 역시 지난해 12조2480억 원을 기록해 SBI저축은행의 뒤를 이어 10조 원을 넘겼다. 

하지만 최소 20조 원을 훌쩍 넘는 5대 지방은행의 자산규모와는 아직 큰 격차가 난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총자산은 67조777억 원이었고, 대구은행 64조5155억 원, 경남은행 46조6288억 원, 전북은행 28조1801억 원, 광주은행 20조6882억 원 순이었다. 

지방은행 5위인 광주은행의 자산 규모는 SBI저축은행을 7조 원 이상 웃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어떤 금융정책이 나오느냐에 따라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우선은 기존 금융정책에 따라 총량규제가 강화된 상태라 영업환경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의 경우 풍선효과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실적 견인의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며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했고, 포트폴리오가 중금리 대출 쪽으로 많이 전환이 되면서 신용점수가 안정적인 고객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출 총량 규제 등이 완화되고 저축은행 업계의 성장세가 이어지면 향후 대형사 위주로 몸집이 커지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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