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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점포 해마다 줄이면서 '무인·공동점포'엔 팔짱...디지털 금융소외층 보호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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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점포 해마다 줄이면서 '무인·공동점포'엔 팔짱...디지털 금융소외층 보호대책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4.06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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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이 강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디지털점포를 확대하고 공동점포를 운영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갑작스러운 점포 통·폐합이 지역 주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금융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방은행 특성상 특정 지역 중심으로 점포가 몰려있어 인접 점포가 일부 폐점되더라도 시중은행과 달리 고객 불편이 적다는 점에서 시중은행과는 다른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반론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는 전년 대비 4.9% 감소한 6094개로 매년 하락세다. 은행 유형 별로는 시중은행(-6.5%)과 지방은행(-6.4%)이 비슷한 감소율을 보였다. 특수은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해 상대적으로 적게 줄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감소폭이 컸다. 작년 말 기준 부산은행의 점포 수는 전년 대비 8.6% 감소한 212곳, 경남은행은 같은 기간 9.6% 감소한 132곳이었다. 대구은행과 전북은행도 같은 기간 점포가 각각 5.5%와 5.2% 감소했고 광주은행은 2.1%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경남은행 측은 "BNK금융그룹 편입 전 두 은행이 중복으로 출점해 경쟁하던 지역에서 점유비, 주된 영업구역 등 우선순위에 따라 중복점포를 정리하게 되어있다"면서 "타 지방은행 대비 폐쇄 점포수가 다소 높았고 BNK금융만의 특수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 시중은행 디지털점포 활발... STM 활용한 무인점포만 일부 

시중은행들은 점포 축소로 인한 소비자 불편 해소를 위해 '무인점포'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무인으로 운영하는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유지해 접근성 측면에서 소비자 편의를 돕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디지로그 브랜치 ▲디지털 라운지 ▲편의점 혁신점포 등 디지털점포 3종 세트를 선보였고 작년 말에는 노령층 고객 이용 비중이 높은 영업점을 '디지털맞춤영업점'으로 전환해 유·무인 복합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 신한은행은 노령층 고객 이용 비중이 높은 일부 점포를 '디지털맞춤영업점'으로 전환해 일반창구와 무인점포 기능이 모두 가능한 복합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 신한은행은 노령층 고객 이용 비중이 높은 일부 점포를 '디지털맞춤영업점'으로 전환해 일반창구와 무인점포 기능이 모두 가능한 복합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복수의 은행이 영업점을 공유하는 '공동점포'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달 중 경기도 용인에 공동점포를 개점할 예정이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상반기 중으로 경북 영주시에 공동점포를 연다. 

반면 지방은행들은 일부 은행들만 영업점 업무 일부가 가능한 스마트텔러머신(STM)을 거점 지역에서 설치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부산은행은 부산과 서울 지역에 STM 28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부산은행 지점 또는 특화점포인 셀프 브랜치 그리고 롯데백화점 내에 위치해있다. 대구은행도 대구·경북지역 일부 지점에 셀프창구가 설치되어있는 정도다. 경남은행과 전북은행, 제주은행은 STM도 설치되어있지 않다. 

지방은행들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늦어진 데는 점포 구조조정을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들은 지역 대표 은행이라는 상징성과 고객 다수가 지역 기업 및 주민들이다보니 지역에서 점포를 줄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점포 통·폐합 작업에도 불구하고 지방은행 특성상 특정 지역에 점포가 몰려있어 굳이 무인점포를 비롯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아도 소비자 편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일부 점포 구조조정이 있지만 특정지역에 이미 점포가 촘촘하게 위치해있어 무인점포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은 편"이라며 "오히려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열위에 있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 확대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금융 사각지대를 막기 위한 대안마련에 나서는 지방은행들도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3월 세븐일레븐과의 협업점포를 선보인데이어 하반기에는 디지털무인점 성격의 '디지털 데스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이 선보이는 디지털 무인점과 유사한 형태다. 

경남은행도 올해 하반기 폐쇄점포 및 금융공백지역에 '디지털 데스크'를 설치할 예정이고 대구은행은 금융사각지대에 거주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에서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점포인 '포터블 DGB'를 대구·경북지역에 매월 정기적으로 확대 운영하는 중이다.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는 "창구제휴나 공동점포 역시 지방은행들도 관심이 있는 사안으로 의견조율을 통해 금융기관 공동대응에 응할 의사가 있다"면서 "점포 통·폐합 역시 지방은행의 공공적 성격을 고려해 비영업구역 또는 매우 근거리에 중복 출점한 곳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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