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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총자산 1위 SBI저축은행 맹추격...한국투자·웰컴·페퍼 등도 은행권 대출규제효과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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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총자산 1위 SBI저축은행 맹추격...한국투자·웰컴·페퍼 등도 은행권 대출규제효과로 급성장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04.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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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축은행 총자산이 전년 대비 28.5% 증가한 118조 원을 돌파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회사로는 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정진문)이 지난해 자산 13조 원을 돌파하며 1위를 유지했지만, 2위인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이 큰 폭의 성장을 이루며 뒤를 바짝 쫓았다.

이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권종로)과,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 페퍼저축은행(대표 장 매튜) 등 상위권 저축은행들이 자산규모를 40%가량 늘리며 제1금융권 대출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18조2635억 원에 달했다. 이 중 자산 규모 상위 10개사의 총자산은 전체 저축은행 총 자산의 약 52% 수준인 62조 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자산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1금융권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축은행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로 인해 저축은행 대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개별 회사로는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총 자산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13조1501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증가율이 2~5위 업체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나, 회사마다 영업 전략 등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며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총량 규제 등 정책에 따라 영업을 비롯해 부실 관리, 리스크 관리를 종합적으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안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방침을 가지고 영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BI저축은행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우량 차주 중심으로 취급하여 건전성 지표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2위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총자산을 3조 원 이상 늘리면서 SBI저축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2조2495억 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도 2조2000억 원에서 9000억 원으로 크게 좁혔다. 

OK저축은행의 자산 급증에는 종합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 취급액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종합통장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93% 증가한 1조5452억 원에 달했다.   

다만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SBI저축은행과의 순이익 차이는 확대됐다. 지난해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3495억 원과 2434억 원으로 두 저축은행의 순이익 격차는 1061억 원이었다. 직전년도 732억 원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건전성 지표도 더 악화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실채권 매각 규모를 줄이면서 OK저축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7.16%로 1년 전과 비교해 0.07%포인트 상승했다. SBI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2.69%)의 2배가 넘는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종합통장대출은 지난해 주로 기업금융 형태로 운영하면서 증가한 영향이 있다"며 "건전성의 경우 업계에서 위험한 수준은 아니고, 올해도 기업대출 등을 위주로 자산 및 순이익을 늘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조4133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1% 증가했고 웰컴저축은행이 6조1754억 원, 페퍼저축은행이 6조186억 원을 기록해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020년 말 페퍼저축은행에 밀려 5위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지난해 자산을 44%나 늘리면서 4위 자리를 탈환했다.

애큐온저축은행(대표 이호근)은 지난해 자산을 1조5549억 원 늘려 5조 원을 돌파했으며 다올저축은행(대표 황준호), 모아저축은행(대표 김상고·김성도), 상상인저축은행(대표 최진준) 역시 자산 3조 원을 돌파하며 10위권에 안착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자산이 3조17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나 증가했다. 지난해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중은 줄이고 부동산담보와 리테일 비중을 전략적으로 늘리는 등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을 기반으로 한 체질 개선을 도모해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상위권 저축은행 중심으로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저축은행의 자산규모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99조3807억 원으로 전체 저축은행 자산 규모의 84%에 육박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수도권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3% 증가한 18조8828억 원에 머물렀다. 자산총액은 여전히 수도권 저축은행에 크게 못미쳤다. 

광주 소재 지방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 같은 경우 가계대출 총량 규제 타격이 큰데 구조적으로 생산지수가 높지가 않아서 기업 대출 등도 적고, 타지역으로 진출하려고 해도 어려운 실정이다"라며 "수도권은 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등 사업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저축은행업권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이미 업계에서도 문제로 인식한 상황이다. 최근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임된 오화경 회장도 '저축은행 양극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중앙회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저축은행 간 컨소시엄 연계로 비수도권 저축은행 우량 투자처를 발굴하는 등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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