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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자회사 CEO 지각 선임 고질병 되나?...증권·캐피탈·신용정보 등 줄줄이 임기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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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자회사 CEO 지각 선임 고질병 되나?...증권·캐피탈·신용정보 등 줄줄이 임기 넘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4.0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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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행장 윤종원) 사외이사 및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 인사가 또 지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지분이 63.7%에 달하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정부 조직개편 후 은행장이 선임되고 자회사 인사가 뒤따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영진 인사가 지연되는 일이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기업은행 자회사 중에서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됐는데도 연임 결정이나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곳은 IBK투자증권과 IBK캐피탈, IBK신용정보 등 3곳이다.

IBK투자증권은 서병기 대표가 지난 달 26일 임기가 끝났지만 연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이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서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해당 안건은 철회됐다. 

IBK캐피탈 역시 최현숙 대표가 지난 달 말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을 정하지 못했고 IBK신용정보도 김창호 대표가 지난 5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 CEO 인선은 없었다. 양춘근 IBK연금보험 대표의 임기도 오는 23일로 만료되는데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출범 이후 후임을 정하지 못해 기존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 이후에도 3~4개월 간 대표이사를 유지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2014년 퇴임한 조강래 대표이사부터는 전부 임기를 넘겨서 재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서병기 대표 취임 전에도 김영규 전 대표가 임기 만료 후 4개월 간 대표이사직을 수행한 뒤 물러났고 조강래대표와 신성호 대표는 3개월을 더 일했다. 

자회사 대표 뿐만 아니라 기업은행 사외이사 인선도 지연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신충식·김세직 사외이사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자가 선임되지 않았다. 현재 김세직 사외이사는 물러났고 신충식 사외이사는 후임 사외이사 선임 전까지 자리를 유지하기로 한 상태다. 

자회사 CEO 인사는 표면적으로 기업은행이 관여하지 않고 각 자회사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절차가 진행된다.

하지만 정부 각료 인선 이후에야 국책은행장 인사가 이뤄지면서 자연스레 자회사 CEO 인사도 지연되는 현상이 상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기업은행과 자회사는 금융시장에서 민간 금융회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대표이사 선임이 지연되면서 경영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교체가 예정된 CEO는 임기 후반부터 새로운 경영전략을 펼치기 어려운 법인데 그런 상황이 임기 이후에도 지속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인사는 차기 정부 출범과도 맞물리면서 더욱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업은행장에 대한 임명제청권을 가진 금융위원장의 교체가 유력한 상황에서 자회사 CEO 선임과 사외이사 선임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IBK자산운용의 경우 20대 대선 전이었던 지난 2월 강남희 대표 임기가 만료되자 후임자로 전규백 전 기업은행 부행장이 바로 임명된 점에서 인사 지연이 정권 교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지분 63.7%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CEO 인사가 지연되는 자회사 3곳은 기업은행이 87.8~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자회사 대표이사 인사에 은행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와 별개로 역대 기업은행장들은 정권 교체기와 무관하게 보장된 임기를 채웠다. 최근 10년 간 기업은행장을 역임했던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전 행장은 임기 3년을 모두 채우고 물러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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