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HDC현산 보이콧 확산에 시름 깊어진 컨소시엄 업체들...공기지연에 시공권 박탈 가능성도
상태바
HDC현산 보이콧 확산에 시름 깊어진 컨소시엄 업체들...공기지연에 시공권 박탈 가능성도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04.12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DC현대산업개발(대표 하원기·유병규·정익희)이 수주에 성공한 사업장에서 잇따른 보이콧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HDC현산과 컨소시엄을 꾸린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사비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 공사 일정의 무기한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 탓이다.

서금사A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6일 시공사 해지를 안건으로 하는 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장은 2018년에 롯데건설(대표 하석주)이 HDC현산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정비사업장이다.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벌어진 두 차례 붕괴 사고로 인해 조합원들이 HDC현산을 믿지 못하겠다며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다 결국 시공사 해지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HDC현산과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이문3구역 아파트 건설 공사 사업장에서도 조합원들의 보이콧 집회가 진행 중이다. 조합 측은 HDC현산의 시공사 자격을 박탈하고 GS건설의 단독 시공 공동이행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이문3구역 조합은 오는 30일 시공사 교체 여부를 묻는 총회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애초 이달로 예정됐던 일반분양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총회 결과에 따라 공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사비 증액 문제로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대우건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 역시 HDC현산을 시공단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4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서울시에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장 시공사에서 HDC현산을 제외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안전관리와 재무구조 악화를 주장하며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장에서 HDC현산의 시공권 박탈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HDC현산이 컨소시엄 사업장에서 퇴출되면 남은 건설사들이 수혜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건설업계는 공기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더 막심하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에서는 공기 지연 자체가 가장 큰 피해”라며 “원자재 값과 인건비를 비롯한 공사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하고 있는데 공사가 계속 지연되면 조합과 시공사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시공단에서 한 건설사가 시공사 취소가 된다면 관련 법 해석에 따라 남은 시공사들도 시공권을 박탈당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도정법(도시정비사업법)이나 주택법 등 관련 법에 따라 컨소시엄을 하나의 시공사로 볼지, 따로 볼지는 해석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이 시공권을 박탈당하게 된다면 남은 컨소시엄 건설사도 시공권을 잃을 수 있는 리스크를 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