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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탑그룹 정병래 회장의 '매출 10조 달성' 뜬구름 잡기?...핵심 계열사 매출 나란히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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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탑그룹 정병래 회장의 '매출 10조 달성' 뜬구름 잡기?...핵심 계열사 매출 나란히 뒷걸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4.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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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중견건설그룹 유탑그룹의 양대 축인 유탑건설과 유탑디앤씨의 지난해 매출이 나란히 감소했다. 유탑디앤씨는 매출이 30% 이상 줄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그룹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정병래 회장이 선포한 ‘비전 2030’ 달성은 더욱 멀어지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광주시 치평동으로 신사옥을 이전하며 2030년 매출 10조 원의 목표를 세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탑건설은 지난해 매출 1990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6.1%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은 22% 증가했다.

분양사업을 담당하는 유탑디앤씨는 매출이 1531억 원으로 32.1% 줄었다. 영업이익은 167억 원 적자를 냈다. 전년 297억 원에서 큰 폭으로 적자 전환했다.

유탑건설과 유탑디앤씨는 유탑그룹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그룹 양 축 매출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정병래 회장이 선포한 비전 2030은 달성과는 거리가 더 멀어지게 됐다.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0조 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2017년 당시 유탑건설과 유탑디앤씨의 매출은 약 2300억 원이었다. 비전을 달성하려면 매년 300% 이상 증가해야 한다.

비전 달성을 위한 12년의 기간 중 3분의 1인 4년이 지난 가운데 유탑건설은 매출이 116.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평균 증가율은 29.2%다. 유탑디앤씨 역시 같은 기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3.1%다. 매출 증가율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목표로 삼은 수치와는 괴리가 크다.

비알제이이앤씨, 다온알앤디, 유앤아이디앤씨, 유탑엔지니어링, 유탑건축사사무소 등 그룹사 매출을 감안해도 애초 목표치가 터무니없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은 유탑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는 2018년 989억 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9년 900억 원, 2020년 839억 원으로 하락세에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유탑엔지니어링과 유탑건축사사무소로 분리됐다.

정병래 회장 입장에서는 자신이 제시한 목표가 실현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데다 핵심 계열사들의 매출까지 고꾸라진 터라 체면을 구기게 됐다.

유탑그룹 정병래 회장
유탑그룹 정병래 회장

유탑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건설과 호텔·관광 사업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면서도 “현재 수주 잔고는 3조 원이 넘고,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 1조6000억 원 중 1분기에 목표의 53%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전 달성을 위해 제주, 여수, 광주에 유탑호텔을 시행·시공·운영하며 호텔 레저사업을 이어가고 있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도 진출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탑그룹은 지난해 말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계열사에 신임 CEO를 선임하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정 회장은 2022년을 경영패러다임 전환의 해로 삼았다.

개발사업과 레저·호텔은 정병동 부회장, 건설관리는 양기봉 대표, 건설영업은 김종기 대표, 감리·CM는 이창희 대표,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정성욱 대표, 설계는 서수열 대표가 각각 사업을 이끌며 비전 달성에 매진하겠다는 전략이다.

1963년생인 정병래 회장은 전남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동신기술개발 상무를 지냈고, 2003년 유탑건설을 설립했다. 2014년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유탑건설과 유탑디앤씨의 정 회장 지분은 95.2%에 달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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