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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반도체 난 뚫고 거침없이 유럽 시장 3위 안착....전기차는 '올해의 차'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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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반도체 난 뚫고 거침없이 유럽 시장 3위 안착....전기차는 '올해의 차' 2관왕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4.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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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대표 정의선)이 1분기 반도체 난을 뚫고 글로벌 판매량 상승에 이어 품질 관련 수상 소식을 연이어 알리며  순조로운 미래 모빌리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1분기 유럽 시장에서 26만935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수치다.  사상 첫 유럽 점유율 3위(9.8%)에 올랐다. 1위는 폭스바겐그룹(23.8%), 2위는 스텔란티스(19%)다.

무엇보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0.6% 감소했음에도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은 오름세를 기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눈여겨볼 부문은 전기차다. 유럽 주요 14개국의 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하는 사이트인 ‘EU-EVs’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각각 7.3%, 6.6% 점유율로 나란히 3, 4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6.7%, 6.1% 점유율로  5, 6위였던데서 각각 2단계씩 상승했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현대차그룹의 유럽 점유율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유럽 14개국 1분기 전기차 Top10 브랜드
▲유럽 14개국 1분기 전기차 Top10 브랜드
이같은 흐름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전략 등 미래 모빌리티 플랜이 세계적으로 적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의선 회장은 그간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패스트 팔로어였다면 전기차 시대에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정의선 회장이 직접 개발 과정을 점검하며 다양한 기술 적용을 적극 주문했고 이는 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로 이어졌다. 전후 바퀴의 중간 바닥에 고중량 배터리를 넓고 평평하게 배치하면서 넓은 실내공간 확보는 물론, 운전하는 재미까지 살린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 미국에서도 선방했다. 32만25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지만 토요타(-14.7%), GM(-20.4%), 스텔란티스(-13.6%) 등 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1만1723대로 1분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퀄리티 면에서도 호평이 이어지는 추세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지난달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2월 미국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드에선 현대차그룹 22개 차종이 부문별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수상 소식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오닉 5는 지난 14일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다. 기아 ‘EV6’가 ‘2022 유럽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한 데 이어 글로벌 3대 올해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전기차로만 2관왕을 차지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열풍을 본격적으로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포함 2030년까지 17종 이상 규모의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아이오닉 6, EV6 GT가 출시될 예정이고 내년에는 EV9으로 대형 전기차 시장까지 바라본다. 

다만 노조와의 심상치 않은 기류는 아쉬운 부분이다. 올해부터 현대차의 새 노조를 이끄는 집행부는 강성 성향으로 지난 21일 단기 계약직 폐지,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불 등을 요구한 상태다. 

전기차 전환으로 인해 인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추세라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혹여 파업으로 이어질 시 최근 호실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필요 부품이 내연기관 대비 많지 않아 향후 필수 인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기차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이고 판매량도 장기적으로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는 저력이 있다.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노조도 수용할 수 있는 주장을 하면서 향후 노사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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