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게임으로 인한 유저들의 피로감을 낮추기 위해 방치형 RPG 요소를 적절히 섞어낸 점도 인상적이었다.
2016년 네오위즈가 신의탑 IP를 활용한 수집형 RPG를 내놨고 대차게 망했다는 아픈 과거가 있다. 하지만 인기 웹툰인 만큼 이번 작품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적지 않다.
뚜껑을 열어본 신의탑M은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 방치형 RPG 시스템을 접목시킨 게임이었다. 그래픽은 2D와 3D를 깔끔하게 혼합해 원작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다.
배경, 스킬 이펙트 등의 연출이 상당한 고퀄이었고 엔젤게임즈가 재해석한 주요 캐릭터들의 일러스트가 오히려 원작보다 더 아름답고 개성도 뚜렷해져 게이머들의 캐릭터 수집욕을 자극한다.
◆원작 충실히 구현한 스토리모드, 방치형 콘텐츠로 편리함 더해
플레이 가능한 전투 콘텐츠는 ▶스토리 ▶밥솥훈련 ▶랭커전쟁 ▶시련의탑 ▶관리자의 시련 등 총 5가지다.
스토리 모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신의탑 스토리를 천천히 직접 즐겨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각 챕터는 주인공들의 주요 사건 사고들을 중심으로 잘 구성돼 있고 자동으로 진행된다.
층에 따라 보상이 상향되기 때문에 ‘고농도 신수 감지’라는 메시지가 뜬다면 화면 중앙의 ‘보스’ 버튼을 눌러 보스 룸에 직접 입장해줘야 한다. 현재 층의 신수를 무찌르면 다음 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시련의탑은 총 80층의 탑을 오르며 캐릭터 성장을 위한 여러 가지 재화들을 획득할 수 있고 자동으로 진행된다. 층이 높아지면 전설 등급 확정 소환 아이템을 비롯해 여러 높은 등급의 장비도 획득이 가능해 꾸준하게 상위층에 도전해주면 좋다.
관리자의 시련은 보스레이드다. 거대 신수와 전투를 벌이고 자신이 누적시킨 점수에 따라 보상을 받아볼 수 있다. 이 역시 자동으로만 진행이 가능했다.
◆캐릭터 자체 육성 난이도는 낮은 편인데...장비 강화와 뽑기는 과금유도 심해
캐릭터 육성은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우선 장비 아이템 하나를 여러 캐릭터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굳이 여러개의 아이템을 강화할 필요가 없다.
같은 캐릭터 카드를 2장 얻게 되면 총 6번의 ‘초월’을 진행할 수 있는데, 각 초월 시마다 필요한 재화는 같은 캐릭터 카드 한 장과 골드 뿐이다.
장비는 강화 외에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초월을 통한 성장이 가능하다. 등급에 맞는 ‘초월석’과 골드가 들어가며 6번의 초월이 가능하다. 초월이 실패하면 강화와 마찬가지로 단계가 하락할 수 있다.
뽑기 콘텐츠인 소환은 과금유도가 다소 심하다고 느껴졌다. 우선 게임 플레이로는 시련의 탑 보상을 제외하고는 소환권이나 다이아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다이아 4350개를 9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고 900다이아로 뽑기 10회 진행이 가능하다. 10만 원 정도면 40회 가량 뽑기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설 등급을 뽑기 위해선 확률상 90회의 뽑기를 진행해야 하니 적어도 20만 원 가량 과금해야 전설 등급 캐릭터나 장비를 1가지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원작보다 뛰어난 일러스트와 각종 편의 시스템은 좋지만...'자동뿐인' 콘텐츠에 '지루'
신의탑M은 화려한 연출과 원작을 재해석한 아름다운 일러스트 등의 매력 요소로 웹툰팬들의 팬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게임성’을 평가하기에는 ‘플레이’의 요소가 거의 없었다. 기자는 현재 신의탑M에 존재하는 모든 전투 콘텐츠를 열기 위해 계정 레벨을 40까지 올렸다.
방치형 RPG이지만 분명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한 콘텐츠가 한두 가지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모든 전투는 오직 자동으로만 진행할 수 있었다.
유저는 웹툰에 대한 팬심으로 시작했다가 거의 관여가 불가한 컴퓨터끼리의 싸움만 주구장창 지켜보게 된다.
무과금이라면 소환권도 얻기가 쉽지 않아 캐릭터를 뽑는 재미도 거의 느낄 수 없어 일부 시스템의 개편과 보완이 필요해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